#48 구독을 권유했다, 두 번째로.
뉴스레터를 시작한 지 48일이 지났어. 0호에서도 밝혔듯이 자기만족과 자존감 고양을 위해 시작한 것이어서 구독자를 엄청 늘려야겠다는 뭐 그런 생각은 안 해. 그래도 하루에 한두 명씩 꾸준히 늘어나는 구독자를 보고 있으면 고맙기도 하고 재미가 좋아. 우리 솔직하자. 적은 것보단 많은 게 좋잖아...🤭 그래도 구독자가 한 번에 빵하고 늘어나는 것보다 차곡차곡 꾸준히 쌓이는 게 더 소중해. 그 편이 거품 없이 단단히 다져지는 느낌이야.
내가 유일하게 사용하는 단톡방(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이 있어. 대학 같은 과의 친한 동기, 선후배들이 모여있는 방이야. 이 사람들하고는 아무리 못 만나도 일년에 서너 번은 봤는데 코로나가 터진 이후에는 거의 못 봤네. 내가 참석하는 유일한 송년회를 같이 하는 사람들이기도 하고. 그런데 오늘 사람들한테 내 뉴스레터 알려주면서 구독하라고 했어. 구독 권유는 아내에게 한 거 외에는 처음이네. 사실 이유가 있었어.
뉴스레터를 시작하기 전부터 내 세대(𝒙세대?)와 관심사를 공유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거든. 함께 나이를 먹어서도 고루해지지 않고 자식세대와도 어느 정도 대화는 통하는 부모가 됐으면 하는 바람 같은 거랄까? 그러나 내가 세대 대표도 아니고, 그저 젊은 시절을 함께 보냈고 여전히 가깝게 지내는 사람들끼리만이라도 수다 떨듯이 세상 돌아가는 얘기 하면 좋지 않을까 그런 마음이었던 것이지. 그래서 뉴스레터를 쓸 때 독자들을 이 사람들쯤으로 생각하고 써. 타겟 같은 거랄까.
이 사람들은 뭐 가입이나 서명해달라고 하면 서로 달려들어 해주는 품앗이 정신이 강해서, 오늘 갑자기 구독자가 폭증했네?🥳 어서 코로나 진정되고 만나서 재밌게 놀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