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궁리하고 있는 게 있어서 털어놔 보려고.
지식을 공감각적(共感覺的)으로 전달할 수는 없을까? 이거야.
처음에는, 정보 시각화에 대한 연구는 많은데 왜 지식 시각화에 대한 것은 별로 없을까라는 의문에서 시작했는데, 찾아보니 관련 논문들이 있더라고. 그리고 이어서 든 생각이, 반드시 ‘시각’에 한정해서 궁리할 필요는 없겠다라는 것이었어. 현재의 기술적인 한계를 따져보면 시각, 청각 정도겠지만 그 안에서 많은 조합과 변주가 가능하겠지.
책, 글자, 이미지 등을 이용한 전통적인 지식 전달 방식에서, 디지털 기술 기반의 영상, 오디오를 이용한 방식로의 변화가 이미 일어나고 있지. 그러나 더 ‘화학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산술적 총합이 아니라 질적이고 종합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형식은 없을까 찾아보고 싶다는 거야. 다시 말해, 글자, 이미지, 동영상을 나열해 하나의 ‘글’을 만드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것.
나만해도 이제 종이책이 아니라 스크린으로 컨텐츠를 읽고 소비하는 편이 더 익숙하고 편해지고 있어. 책을 사고 읽고 만지고 냄새 맡고 소유하는 걸 정말 좋아하지만 앞으로도 과연 이게 최선일까라는 의문이 들어.
어찌보면 오프라인에서 이루어지는 기존 지식 전달 방식 — 강의, 수업, 교육 등등 — 이 모든 감각들을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효과적인 상호작용까지 가능한 방법이 아닌가 싶어. 그 외의 방법들은 모두 차선책이 아닌가하는, 그렇지만 그것은 그것대로 필요하다는 생각.
우선 서평, 북리뷰 등으로 불리는, 책에 대한 내용부터 만지작거리고 싶어. 이유는 복잡하지 않은데, 여전히 지식은 대부분 책을 통해 얻을 수밖에 없고, 나는 책을 많이 읽고 싶어서 많이 샀고, 읽기만 하고 끝내면 기억에 남지 않고, 어떤 방식으로든 정리를 해둬야 하고, 나만을 위한 정리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공유할 수 있는 형식으로 만들고 싶다는 것이 이유지.
다시 말해, 책에 대한 나의 이해와 감정을 다른 사람과 공유해서 또 다른 이해와 감정까지 함께 종합하고 싶다는 생각. 그 첫 번째 책은 관심 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는 《플레이밍 사회》로 골랐어.
이렇게 미주알고주알 다 털어놓는 이유는 혼자 생각만 하다가 안 할까봐 그래. 왜 금연 시작할 때 사람들한테 공개적으로 얘기하라고 하잖아. 그걸 공개선언 효과(Public Commitment Effect)라고 한다지.
아무튼.
찾습니다.
신림동에 있는 우리 학원도 획기적인 교육 플랫폼을 만들고 있어! 앱 속에서 문제도 풀고, 게임도 하고, 강의를 듣기도 하고, AI가 약한 곳을 파악해서 조언도 해주고... 순식간에 수험생 수만명 또는 수십만명이 모여들어 허브가 되는 공간을 꿈꾸시더라고~~ 100% 믿지는 않지만, 잘 됐으면 좋겠다! 그거 잘되면 나도 너무 높이 날아갈텐데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