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를 구입할 때 기준은, ‘내가 쓰게 될, 필요한 물건인가?’인데 그 경계가 항상 분명하진 않아. 스티커나 마스킹 테이프는 쓰긴 하지만 자주는 아니기 때문에 지금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그런데 예쁘고 특이한 것들을 보면 사게 되는 경우가 많아. 가격이 비싸지 않은 편이라 더 쉽게 사게 되기도 하고.
사실 이렇게 따지면 만년필, 노트 모두 마찬가지이긴 해. 지금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그러나 수집욕이란 것이 발동하는 몇몇 물건들이 있고 이런 재미로라도 살아야지, 하며 적극적으로 억제하지 않는 것들, 큰 카테고리로는 문구이고 그 중에서도 만년필, 노트, 스티커, 마스킹 테이프 정도가 되려나.
문구점들 목록 중에 프렐류드 스튜디오 (@preludestudio) 제품은 아직 써보질 못해서 한 번 써보고 싶더라고. 문구점들을 들여다보면 편집샵이 아닌 직접 제작하는 곳은 문구를 바라보는 관점, 컨셉 등이 다 다른데, 이곳도 확실히 구별되는 개성이 있고 문구에 대한 애정과 ‘문구관文具觀’이 확실해.
써보기로 한 다른 문구는 보키Boki (@boki.kr)의 마스킹 테이프들. 시즌별로 새로운 테이프들을 출시하는데, 이번 여름 제품들을 써보려고. 국내 마스킹 테이프계의 숨은(숨었나?) 강자여서인지 세트 제품은 벌써 매진됐네(나는 출시일에 미리알림 설정해놔서 여유롭게 주문했지😎).
마스킹 테이프는 와시 테이프라고도 하는데 일본의 화지로 만들어서 그렇게 부르지. 그냥 종이 테이프 아니냐고 할 수도 있지만 제작 과정을 보면 신경 쓸 게 많더라고. 원하는 컬러와 디자인으로 잘 인쇄되는지, 부착력은 괜찮은지(보통 떼었다가 재접착 가능), 재질은 적합한지 등등. (페인트칠 할 때 쓰는 마스킹 테이프와는 차원이 달라.) 국내에 주문 공장이 있는지 궁금하네. 하긴 있으니까 ‘Made in Korea’라고 써있겠지?
각 테이프의 주제, 이름, 패턴, 디자인 등을 구상하는데 참 많은 노력이 들어갔을 것 같아. 크지 않은 돈으로 이런 멋진 디자인을 가질 수 있고 원하는 곳에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마스킹 테이프의 매력이고, 그래서 자꾸 수집하게 되는 게 아닐까 싶네.
날씨가 생존하기에 매우 가혹한 요즘인데, 마음은 여유롭게 가질 수 있길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