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갔던 정신을 다시 주섬주섬 챙겨서 의문과 호기심을 간질러 보기로 했어. 동시에 읽고 있는 책이 몇 권 있긴 하지만, 지금 집중적으로 읽고 있는 《레토릭의 역사와 이론》의 연장선상에 있기도 하고, 잘 알고 잘 사용하고 싶기도 한 ‘은유metaphor’에 대한 책을 함께 읽기로 했어.
《삶으로서의 은유Metaphors We Live By》(수정판), 조지 레이코프·마크 존슨(지음), 노양진·나익주(옮김), 박이정, 2006.
선생님께서 예전에 추천하셨던, “메타포에 관한 한 가장 포괄적이고 학적인 책”인 《삶으로서의 은유》를 공부하기로 하고, 어떻게 정리하며 읽으면 좋은지에 대한 기본을 선생님께 다시 배웠어. 요약하면,
통독하기
각 섹션에 나오는 내용들 잘개 쪼개서 정리하기
1차문헌(이를테면 아리스토텔레스 등)에 나오는 내용은 따로 카드를 만들어서 책을 재구성하기
가령 수사학에 등장했던 ‘엔튀메마’의 경우를 예로 들자면,
노트 정리
‘엔튀메마entymēma(수사추론, 설득추론)’라는 중요한 주제 추출
그 주체에 대한 별도 정리. 즉, ‘1차문헌에서 인용한 것들 + 추론과의 차이점을 둘러싼 논변들’을 정리한 카드들을 ‘엔튀메마’라는 항목으로 묶어두기
이렇게 해야 일종의 모듈처럼 여기저기에 사용할 수 있고, 새로운 조합으로 늘어놓으면서 공부할 수 있음
얼마 전까지는 뉴스레터를 매일 쓴다는 이유로 통독을 건너뛰고 바로 읽으며 노트 정리를 했었는데, 이제는 시간을 좀 확보했으니까 통독을 먼저 하려고 해. 확실히 통독을 안 하면 책의 전체 맥락을 파악 못하고 뭐가 더 중요한지 몰라서 노트에 너무 많은 내용을 적게 되더라.
저자인 조지 레이코프George Lakoff는 언어학 교수이고, 마크 존슨Mark Johnson은 철학 교수야. 두 저자의 책들은 한국어판으로 번역된 것들이 꽤 있어.
목차
삶을 이끌어 가는 개념들
은유적 개념의 체계성: 부각과 은폐
은유적 체계성: 부각과 은폐
지향적 은유
은유와 문화적 정합성
존재론적 은유
의인화
환유
은유적 정합성에의 도전
추가적 실례들
은유적 구조화의 부분성
개념체계의 토대는 어떻게 형성되는가?
구조적 은유의 토대 형성
인과관계: 부분적 창발과 부분적 은유
경험의 정합적 구조화
은유적 정합성
은유들 사이의 복잡한 정합성
개념 구조 이론의 몇 가지 귀결
정의와 이해
은유가 형태에 어떻게 의미를 주는가?
새로운 의미
유사성의 의미
은유, 진리, 행위
진리
객관주의와 주관주의 신화
서양철학과 언어학의 객관주의 신화
은유가 어떻게 객관주의 신화의 한계를 드러내는가 ?
주관주의 신화의 부적절성
채험주의적 대안: 낡은 신화에 대한 새로운 의미 부여
이해
이것만으로는 어떤 내용일지 짐작도 안 가네. 국문학을 전공했어도 은유의 기본적인 정의, 시론詩論에서 접한 것 정도밖에 모르고 있으니 아는 게 참 없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끼지만, 알고 싶은 걸 공부할 수 있다는 것에서 또 기쁨이 스멀스멀 올라오기도 하네.😶🌫️
定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