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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1 태양과 모래

강원도 고성 여행

휴가로 강제 연휴 만들어서 강원도 고성으로 가족여행 왔어. 바다 전망이 있는 숙소 덕에 해뜨는 풍경을 제대로 봤네. 애국가 방송에 나오는 일출처럼 완벽하진 않았지만 말이야.

낮에는 백사장에 텐트 치고 바다 보다 애들 보다 폰 보다 바닷바람이 서늘해져서 저녁 먹고 캄캄해진 길을 돌아오며 맥락 없이 떠오른 생각은,

‘아침에 본 태양 때문에 저 모래들이 만들어졌겠지. 그 가운데에 놓인 것들 중 그렇게 인연 없이 따로 떨어져 있는 건 없겠지. 그 인과 연을 모르니 매일이 괴롭구나. 다시 태어날 때마다 더 알게 되는 건가.’

뭐 그런.

최근의 이런저런 고민을 조금 떨어져서 볼 수 있는 여행이랄까. 아이들과 투닥대는 시간이 더 많지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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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외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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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Hochan 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