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0 다이어리 쓰기 대장들에 대한 책
《Remarkable Diaries: The world’s greatest diaries, journals, notebooks, and letters》
《Remarkable Diaries: The world’s greatest diaries, journals, notebooks, and letters》, DK, 2020.
이 책에 대한 정보를 어디서 처음 발견했는지 기억이 안 나네. 블로그인지, 트위터인지, 인스타그램인지 아니면 아마존에 들어갔다가 추천으로 뜬 걸 본건지. 이젠 잊어버리기 전에 기록해놔야겠어.
맞아. 이 책도 결국 ‘기록’에 대한 책이야. 연대별로 구성된 총 7개 챕터인데, 1500년 이전부터 현대까지의 뛰어난 사적私的인 기록물들 — 다이어리, 저널, 노트북, 편지 등 — 을 엄선해놨어. 작가, 학자, 탐험가, 예술가 등 모든 분야에 걸쳐있지.
내가 산, 최근에 출간된 국내 책 중에 가장 비슷한 것은 《탐험가의 스케치북: 발견과 모험의 예술》인데, 이 책도 한국어판으로 나오면 반응이 좋지 않을까 싶은데 안 나왔네. 알라딘 외국도서 코너에서 31,200원에 팔고 있는데 책의 완성도에 비하면 꽤 저렴한 가격이야.
나는 기록이라는 행위에 대해 관심이 많으니, 이 자료들의 역사적 가치보다는 역사적 인물들은 과연 어떻게 사적인 기록을 남겼을까라는 호기심 때문에 보게 됐어. 많은 것이 인상 깊었지만 특히 기록하기 어려운 상황, 이를테면 전쟁 중이라거나 탐험 중에 기록한 일지들은 강한 의지와 동기부여가 없으면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 같아.
그리고, 자랑스럽게도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도 실려 있어. (사진이 전체적으로 좀 노랗게 찍혔는데, 양해 부탁.)
텍스트는 꼼꼼히 안 읽고 일단 이미지 위주로 봤는데, 심심할 때마다 펼쳐보면 좋을만한 책이야.
그리고, 디지털로 기록된 것들은 이렇게 역사로 남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함께 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