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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0 다이어리 쓰기 대장들에 대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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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0 다이어리 쓰기 대장들에 대한 책

《Remarkable Diaries: The world’s greatest diaries, journals, notebooks, and letters》

Hochan Choi
May 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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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0 다이어리 쓰기 대장들에 대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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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arkable Diaries: The world’s greatest diaries, journals, notebooks, and letters》, DK, 2020.

이 책에 대한 정보를 어디서 처음 발견했는지 기억이 안 나네. 블로그인지, 트위터인지, 인스타그램인지 아니면 아마존에 들어갔다가 추천으로 뜬 걸 본건지. 이젠 잊어버리기 전에 기록해놔야겠어.

맞아. 이 책도 결국 ‘기록’에 대한 책이야. 연대별로 구성된 총 7개 챕터인데, 1500년 이전부터 현대까지의 뛰어난 사적私的인 기록물들 — 다이어리, 저널, 노트북, 편지 등 — 을 엄선해놨어. 작가, 학자, 탐험가, 예술가 등 모든 분야에 걸쳐있지.

내가 산, 최근에 출간된 국내 책 중에 가장 비슷한 것은 《탐험가의 스케치북: 발견과 모험의 예술》인데, 이 책도 한국어판으로 나오면 반응이 좋지 않을까 싶은데 안 나왔네. 알라딘 외국도서 코너에서 31,200원에 팔고 있는데 책의 완성도에 비하면 꽤 저렴한 가격이야.

나는 기록이라는 행위에 대해 관심이 많으니, 이 자료들의 역사적 가치보다는 역사적 인물들은 과연 어떻게 사적인 기록을 남겼을까라는 호기심 때문에 보게 됐어. 많은 것이 인상 깊었지만 특히 기록하기 어려운 상황, 이를테면 전쟁 중이라거나 탐험 중에 기록한 일지들은 강한 의지와 동기부여가 없으면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 같아.

그리고, 자랑스럽게도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도 실려 있어. (사진이 전체적으로 좀 노랗게 찍혔는데, 양해 부탁.)

장군님!

마젤란의 항해일지. 저 그림들은 수채화라고 하네.

일본 하이쿠 시인 마쓰오 바쇼의 기록.

괴테의 노트.

19세기 프랑스 낭만주의 화가 외젠 들라크루아의 기록.

다윈이야말로 기록의 끝판왕 아닐까.

특히, 오른쪽 위에 보이는 다윈의 휴대용 노트가 인상적이었어. 어디서든 기록하고 말겠다는 의지가 보이지 않아?

너무나 유명한,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들. 자신의 구상을 스케치로 함께 보냈었구나.

그의 예술성뿐 아니라 삶까지 존경할 수밖에 없는 안토니오 가우디의 노트.

고갱의 저 아름다운 노트. 책을 만든 것 같다.

카프카의 노트.

프리다 칼로는 화가답게 여러 색으로 노트를 썼어. 잉크, 크레용, 과슈 등을 이용했다는군.

데렉 자만이라는 영국 영화감독의 노트인데, 다른 자료를 이용해 콜라주 방식으로 기록한 것이 인상적. 이제는 다이어리 쓸 때 일반적으로 이용하는 방식이 되었지.

텍스트는 꼼꼼히 안 읽고 일단 이미지 위주로 봤는데, 심심할 때마다 펼쳐보면 좋을만한 책이야.

그리고, 디지털로 기록된 것들은 이렇게 역사로 남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함께 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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