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6 "소피스트에 대해 가장 우려한 바는 그들이 정의에 대해서는 어떠한 이해도 하지 못하면서 정의에 대해 가르친다고 주장하는 점이다."
《레토릭의 역사와 이론》 (8): 3장 플라톤과 소피스트 - 플라톤의 《고르기아스》: 시험대에 오른 레토릭(계속)
《레토릭의 역사와 이론》, 제임스 A. 헤릭(지음), 강상현(옮김), 컬처룩, 2022. (pp.122~133) 🔖24% 읽음(+2%p)
거의 30년 동안 이루어진 플라톤의 레토릭 공격에 대해 “특이하고 극단적”이라고 평하지만, 이러한 플라톤의 견해는 레토릭과 철학 사이의 긴 경쟁 관계를 만들어 냈다. 레토릭과 철학 연구는 오랜 역사를 거치면서 서로 불편한 관계를 계속 이어 왔다. (p.124)
《고르기아스》에서 플라톤은 레토릭에 대해 예리한 일련의 질문을 제기해는데, 그중 많은 것이 고대 그리스에서 중요했던 것처럼 오늘날 관점에서 봐도 중요한 것이다. 레토릭의 본질적인 특성은 무엇인가? 레토릭은 그것이 가진 속성상 오도하는 경향이 있는가? 법과 정의가 참된 로고스의 합리적 근거 없이 단순히 설득에 의존하게 될 경우 사회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p.127)
플라톤은 단지 지불 능력에 따라 이루어지는 고급 교육에 대해서는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았다. 레토릭에 대한 소피스트의 교육은 플라톤 자신이 대표하는 전통적인 귀족 체계를 위협하는 것이었다. 동시에 소피스트가 제공한다고 주장했던 일종의 자기 함량은 자신의 천부적인 능력을 연마하는 것에 대한 아테네인의 신념과 조화를 이뤘다. 이러한 가치의 갈등이 아테네 내에 심각한 갈등을 만들어 냈다. 《고르기아스》 곳곳에 그러한 긴장이 생생하게 자리 잡고 있음을 볼 수 있다. (p.128)
즉 로고스의 진정한 힘은 “경험과 같은 낮은 단계의 지식 상태를 기술(techne), 지식(episteme), 또는 다른 형태의 지혜로…” 바꾸는 것이다. 재닛 앳윌Janet Atwill은 테크네가 하나의 잠재적 능력(dunamis), 즉 어떤 종착점이기보다는 역동적인 과정으로 기능하는 힘이라고 본다. 당시의 많은 그리스 사상가에게 그것은 “하나의 독특한 지식 모델”이었다. (p.129)
플라톤은 참된 지식의 부재 속에서 정의에 대한 순간적인 믿을 갖게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주장한다. … 소피스트에 대해 가장 우려한 바는 그들이 정의에 대해서는 어떠한 이해도 하지 못하면서 정의에 대해 가르친다고 주장하는 점이다. … 정의를 이해하는 것이 곧 정의를 사랑하는 것이며 동시에 불의를 싫어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p.132)
(Onoto The Flanders w/ Aurora Bl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