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토릭의 역사와 이론》, 제임스 A. 헤릭(지음), 강상현(옮김), 컬처룩, 2022. (pp.84~98) 🔖18% 읽음(+3%p)
변증술적인 방법은 소피스트가 디소이 로고이dissoi logoi 또는 모순적 주장이라는 개념을 발전시켰기 때문에 채용된 것이었다. 즉 소피스트는 어떤 문제 제기에 대해서나 찬성 또는 반대를 하는 강력한 주장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믿었고 또 가르쳤다. …
디소이 로고이와 밀접히 연관된 것으로 그리스어 카이로스kairos가 있다. 이는 선호하는 상황이나 시의적절한 순간을 뜻하는 용어다. 카이로스는 본래 닫히기 전에 순간적으로 열린 곳을 통해 지나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마치 베 짜는 사람이 베틀을 통해 실을 적절한 순간에 지나가게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카이로스의 원칙하에서 진실이란 것은 시간이나 기회, 상황 등을 포함하는 어떤 사건을 둘러싼 모든 요인을 세심하게 고려하는가의 여부에 달려 있다.
카이로스는 상황에 맞는 말, 논의하는 쟁점, 청중에 대한 예의나 세심한 고려와도 관계가 있다. 결국 카이로스의 순간적인 특성 때문에 말할 때 이러한 것을 이루어 내느냐 하는 것이 특정인의 말과 관련된 순발력과 기술 정도를 입증하는 셈이다.
(p.91)
(Aurora Oceano Pacifico w/ Pelikan Edelstein Onyx)
#368 '말의 힘, 상징의 특성, 설득의 중요한 사회적 역할'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라 했던가? 사람이 모인 곳에 정치가 있는 것이고, 정치의 주요 수단이 바로 대화와 설득, 타협일텐데... 대화가 실종돼버린 사회, 주장만 있고 설득은 없는 사회, 정치인들조차 대화하지 않고 너무 쉽게 고소하고는 법원의 판단으로 미루는 사회의 모습이 너무 안타깝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