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4 “더군다나 우리는 뭔가 나쁜 일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통상적으로 이런 설득 행위를 한다.”
《레토릭의 역사와 이론》 (1): 서문, 1장-레토릭이란 무엇인가(계속)
《레토릭의 역사와 이론》, 제임스 A. 헤릭(지음), 강상현(옮김), 컬처룩, 2022. (~p.34) 🔖6% 읽음
오늘부터 《레토릭의 역사와 이론》을 정리하기 시작했어. 이 책에 대한 대략적인 소개는 347호에서 했었고, 오늘 강유원 선생님께서도 〈북리스트〉에서 소개해주셨는데, 팟캐스트 들으면서 계속 대답할 뻔 했음. 왜 그랬는지는 들어보면 알 수 있음. 아무튼 꾸준히, 열심히 해야지.❤️🔥
이 책은 모두 11장인데, 한 장이 평균 40페이지 전후야. 한 회에 한 장을 다하는 건 힘들 것 같아서 일주일에 두 번으로 나눠서 하기로 했어.
이 책 맨 뒤에 있는 ‘리뷰와 토론’도 만만치 않아. 이 책을 교재로 해서 가르치는 사람들을 위한 것 같기도 한데, 내용을 완전히 숙지하지 않으면 정리할 수 없겠더라. 그래도 다 정리하면 이 책 내용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그래서 한 장이 다 끝나고 하든, 책 전체를 다 읽고 하든 하려고.
3장에서 레토릭에 대한 플라톤의 비판을 구체적으로 다루는데, 그가 레토릭 논쟁에 계속 관여하고 생애 후반부에서는 자신의 그런 생각을 바꾸고 있음을 보게 될 것이다. (p.25)
[레토릭학자 로리 그리스는] “레토릭하다는 것은 (인간적인 것이든 아니든) 무언가 어떤 것이 다른 것들과의 관계에 관여함으로써, 생각과 느낌과 행동 등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고, 집단을 형성하고 그것을 유지할 수 있으며, 힘을 행사할 수 있는 어떤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리스는 “무언가의” 레토릭한 능력이라는 개념을 정의하면서, 레토릭한 수단rhetorical agency을 인간 및 언어를 넘어서는 것으로 확장시킨다. (p.29)
거의 확실한 것은 레토릭에 대한 이처럼 뒤섞인 평가는 가장 의심받기도 하지만 인간의 가장 본질적인 행동인 설득과 깊은 관계가 있다는 점이다. (p.30)
영국의 심리학자 마이클 빌리그는 스포츠 규칙의 많은 부분은 경기장에서 폭력이 얼마나 허용되는가 같은 쟁점을 놓고 벌어진 레토릭한 상호 작용의 결과라는 데 주목한다. … “무엇보다도 규칙은 특정 주장의 근거에 반대하면서 만들어진 것이었다.” (p.32)
이른바 ‘설득이 넘쳐 남’을 시인하는 것은 설득이나 레토릭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삶의 많은 부분에 미치는 이러한 활동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인간이 레토릭한 존재rhetorical beings라는 점을 인식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레토릭에 대한 보다 분명한 개념을 정립하는 일은 중요할 것이다. (p.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