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를 죽여라: 온라인 극우주의, 혐오와 조롱으로 결집하는 정치 감수성의 탄생》, 앤절라 네이글(지음), 김내훈(옮김), 오월의 봄, 2022. (pp.108~127) 🔖51% 읽음(↑8%p)
대안우파의 주류 세력, 즉 알트라이트를 정치사상과 형식의 측면에서 역사적으로 어디에 위치시켜야 할 것인가?
이아노풀로스는 뷰캐넌을 호명하면서 자신이 개진하는 반PC 트럼프주의 온라인 문화전쟁과 1990년대 보수주의 문화전쟁을 연결하고자 했다.
신보수주의가 반소련 좌파의 물질주의에 기원을 뒀다면 뷰캐넌은 애국주의, 민족, 가족, 공동체, 문화적 유산 같은 비물질적인 문제들도 제기했다.
1990년대 보주주의의 문화전쟁은 낙태, 적극적 차별 철폐 조치, 예술, 검열, 발전, 가족적 가치, 페미니즘, 포르노그래피, 서구 정전에 관련하여 문화적 좌파 세력이 이루어낸 엄청난 성과에 대항하는 운동이었다.
문화전쟁에 관련한 [뷰캐넌] 그의 연설은 부인하기 어려울 만큼 매우 훌륭한 문장력과 웅변술을 보여주었으며 미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연설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1992년 8월 17일에 열린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의 기조연설을 지칭한다.)
1960년대 이후 학계에서 완전히 자리를 잡은 ‘대항문화’의 의미는 놀랍게도 이아노풀로스가 [온라인 우익 안에서] 명성을 얻게 된 특징들과 비슷한 점이 많다(위반적, 전복적, 거짓의 폭로, 권력 앞에서 진실을 드러 내는 것 등).
의무, 직업 윤리, 관료주의적 억압, 회사에 충성하는 사람, 고지식함에 대한 반감은 비트 세대에게서 비롯했으며 이는 반전운동 및 학생운동과 결합해 신좌파를 형성했다.
1960년대 미국의 문화 혁명 이후, 문화적 좌파를 잠식하는 데 성공한 세력은 전통적 보수주의자들이 아니라 확실한 지적 자산을 갖추고 수사학적인 세련됨으로 무장한 신보수주의자들이었다.
[오늘날 우파 트롤들인] 그들은 대체로 그들의 적인 좌파보다 위반, 반문화, 신랄함의 가치를 더 잘 이해하고 있다.
오늘날 대안우파의 서구 문명 쇠락에 대한 집착은 유구한 보수주의 사상에 기원하는데, 이들이 주로 참고하는 문헌은 로마 제국 몰락의 원인을 성적 퇴폐에서 찾는 18세기 에드워드 기번의 저서 《로마제국 쇠망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