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연결을 타고 다니다가 ’15_writing’라는 프로필을 발견했어. 직접 쓴 손글씨 사진을 올리는 사람인데, 한자 번체만 쓴 걸로 봐서는 대만 사람이 아닌가 싶어. 자기소개도 아리송하게 남겼네. 번역기를 돌려보니,
“擁筆十來支,學習寫好字,喜入筆墨坑,把土當飯吃” (12개 정도의 펜을 소유하고 글을 잘 쓰고 펜과 먹통에 들어가는 것을 좋아하고 흙을 음식으로 먹습니다.)
‘흙을 음식으로 먹는다’는 번역이 잘못된 걸까, 아니면 다른 의미가 있는 걸까…🤔
이 사람의 글씨를 보면 한자를 이렇게 친근하고 귀엽고 다정하게 쓸 수도 있구나, 라는 감탄이 나와. 보통 한자는 붓으로 쓴 전통적인 서예 글씨를 주로 봐서 그런 것 같아. 이 글씨체는 폰트로 따지면 고딕 또는 산세리프에 가깝다고나 할까.
내 이름에 들어가는 호수 호湖자가 있어서 반가웠고,
잉크가 마르기 전, 빛을 머금은 글씨가 반짝이네.
역시 붓을 잘 다룰 줄 알아서 나올 수 있는 글씨 같고,
붓글씨인듯 펜글씨인 듯한.
글라스펜에 금색 잉크로 쓴 글씨는 정말 화려하네.
한자를 이렇게 귀엽게 쓸 수도 있구나 싶지.
방안지에 쓰면 이렇게 질서정연하게 쓸 수 있구나
다른 느낌의 글씨체로 꽉 차게 쓴 모습.
잘 쓴 글씨를 보면 기분이 좋아지면서, 연습을 얼마나 많이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지. 캘리그라피를 배우고 있지만 연습은 많이 못하고 있어서 분발 해야겠다 싶어. 나도 기분이 좋아지는 글씨를 쓰고 싶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