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를 죽여라: 온라인 극우주의, 혐오와 조롱으로 결집하는 정치 감수성의 탄생》, 앤절라 네이글(지음), 김내훈(옮김), 오월의 봄, 2022. (pp.59~79) 🔖32% 읽음(↑9%p)
오늘날 온라인에서 드러난 새로운 우익의 감수성이 구식 우파와 다를 바 없으며 따라서 새삼스럽게 생각하거나 관심을 줄 필요가 없다고 하는 주장은 틀렸다.
새로운 우익 감수성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 초기 단계에서 반문화와 위반, 저항정신의 미학을 흡수한 능력은 그것이 발산하는 매력의 본질과 그들이 적대하는 제도권 리버럴 세력에 대해서도 드러내는 바가 많다.
초현실주의자들이 모토로 채택한 “행하지 못할 욕망을 심어주는 것보다 요람에서 죽이는 편이 낫다”라는 윌리엄 블레이크의 잠언, 성적 ‘주권’으로서의 지배, 의식의 제약으로부터 이드를 해방하는 것 등은 모두 위반의 전통으로부터 내려온 것이다.
대안우파가 온라인 공론장에서 행하는 여성과 소수인종의 대상화에 면죄부를 주고 합리화를 가능하게 하는 것도 바로 그 위반의 감수성이다.
오늘날 나타난 온라인 신우익은 오히려 위반의 반도덕적 형식의 산물이며, 이들은 좌파의 평등주의 철학이나 우파의 기독교적 가치 모두와 완벽히 단절한 채 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