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를 죽여라: 온라인 극우주의, 혐오와 조롱으로 결집하는 정치 감수성의 탄생》, 앤절라 네이글(지음), 김내훈(옮김), 오월의 봄, 2022.
처음에는 이렇게 본격적으로 노트 정리하며 읽으려고 펼친 책은 아니었는데 그렇게 되어 버렸어(그래서 처음에는 글씨도 날려 씀).
‘커뮤니티’라는 주제와의 연관성, 최근 회자되는 한국 이삼십 대 청년들의 특징, 한국 온라인 문화와의 깊은 유사성, 맥락을 알기 쉽지 않았던 미국 하위문화 온라인 커뮤니티들에 대한 설명, 한국 온라인 문화와의 연관 아래에서 선택한 번역어와 상세한 옮긴이 주 등등 때문에 정말 재밌게 읽고 있어.
옮긴이인 김내훈씨는 최근에 《급진의 20대》라는 책도 써냈던데, 두 책 사이에 연관성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 전자책으로 사놨으니 이 책 다 읽고 봐야겠어.
자발적이고 수평적인 인터넷 중심의 네트워크를 물신화하며 그 외 다른 형태의 정치 행위를 모두 구태의 것으로 폄하했던 좌파는 ‘리더 없음’은 단지 형식일 뿐이며 그것이 철학적, 도덕적 혹은 개념적 내용에 관해서는 전혀 말해주는 바가 없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리더 없음’의 진공에서는 무엇이든 나타날 수 있었다. … 우리가 목격한 것은 이러한 리더 없는 형식이 그 어떤 이데올로기의 표현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 일견 이치에 맞지 않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극우주의의 표현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pp.57~58)
나도 한때 〈사이버스페이스 독립 선언〉 내용에 심취한 적이 있었고 그 멘탈리티에서 한동안 벗어나지 못했었는데, 지금 보면 참 치기 어리고 낯부끄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