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김대표'는 다시 돌아올까 (한국일보)
86년생 대치동 서울과학고 KAIST 하바드 서울대MBA | 패기 열정 사람에투자 소셜임팩트 선한영향력 벤처캐피털 J커브성장 퀀텀점프 테슬라 블록체인 NFT 메타버스 ETH 인사이트 텐션업 ESTP | 🇺🇸English | 🇰🇷Korean | 여러분의 월급을 주는 사람
스타트업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신과 주변의 삶을 희생하고 오로지 한가지 일에만 편집증적으로 미친듯이 집중하는 능력, 무한한 양의 똥더미들을 헤치고 나아갈 수 있는 능력이 최우선입니다. 젊은 시절 열정을 회사를 위해 희생할 각오가 되어있는 자만이 VC가 마련한 로켓에 올라탈 수 있습니다.
투자사 대표님께서 직원 출신학교 목록을 보내달라고 하셨습니다. 자기소개서와 성적증명서를 받으면 블라인드 채용이라해도 출신학교를 얼마든지 알아낼 수 있습니다. 네카라쿠베 출신여부도 중요하지만 해외유학파 또는 최소 국내 국제학교 출신 여부도 회사 벨류에이션 책정에 있어 핵심요소입니다.
제 멘토이자 창업 선배님이신 권 대표님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모두 꼼꼼히 관리하시기로 유명합니다. 따끔한 충고를 담은 인사이트를 공유하면 직원들이 "존경합니다" "역시 대표님이십니다" "오늘도 배우고 갑니다"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라고 덧글다는 모습이 참 아름다워보였습니다.
우리회사는 직급위계없는 플랫함을 지향하기 때문에 서로를 영어이름으로 부릅니다. 그런데 하산길에 새파랗게 젊은 인턴이 감히 "마이클이 지시한 과제..."라고 저를 부르네요? "마이클 대표님"이라 불러야하지 않나요? 무분별한 서양컬쳐가 아닌 우리 컬쳐핏에 맞는 예의범절 애티튜드가 필요합니다.
오늘도 CTO와 등산을 갑니다. 새 CTO가 주말마다 등산약속을 잡아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저와 친해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 같아 좋지만, 엑싯 직전 CTO를 포함해서 개발자들을 모두 칼같이 쫓아낼 수도 있다는 사실은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개발자들은 순진해서 마음에 듭니다.
기획 한명을 내보내기로 했습니다. 꼼꼼하고 커리어도 대단한데 커뮤니케이션 핏? 소셜스킬? 아무튼 그게 안맞고 조금 예민한거같아 같이 있는게 즐겁지 않네요. 일을 안주니까 알아서 나간답니다. 대신 지난 회식때 저를 형님형님하고 깍듯하게 모신 남자디자이너에게 기획업무를 더 맡길 생각입니다.
기획자가 앞으로는 아젠다를 좀 모아서 미팅을 한 번에 하자고 하네요. 애자일하고 린한 스타트업에서 미팅을 꼭 그렇게 준비를 갖추어 모아서 해야하냐고 몹시 꾸짖었습니다. 아이디어가 생각날때마다 슬랙에 메모하고 담당 기획자 개발자를 태그해 바로 물어보는 것이 린한 스타트업이 아닐까요?
명치를 빡!
이사람 누구야? 왜케 까다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