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렐만의 신수사학: 새로운 세기의 철학과 방법론》, 미에치슬라브 마넬리(지음), 손장권·김상희(옮김), 고려대학교출판부, 2006. (pp.149-160.) 🔖62% 읽음(↑5%p)
무엇이 본질이고 또한 본질에 속하는 것이 무엇이냐 하는 이른바 본질론의 문제는, 사람의 행위와 발현으로부터 생겨난 인간의 보편화로 인식되어질 수 있음을 주지해야 한다. 또한 어떤 발현들은 본질과 결합될 수 없는 우연적인 것이라고 인식된다. 본질과 우연간의 대립은 가치 판단, 즉 무엇이 중요한가에 대한 판단을 의미한다. 중요성에 대한 판단 없이 무엇을 분석하고자 하는 사람은, 본질과 우연이라는 질적인 문제를, 질적인 현상의 빈도수와 관계되는 양적인 결정으로 대체하려 한다. 그러나 그들은 숫자 데이터로 하여금 그것을 판독할 수 있게 하는 카테고리로 최종적으로 변환시키지 않고서는 양적인 결과에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 (p.157)
청중이라는 것에 대한 수사학적 개념은, 전문 학자, 철학자, 이념가, 정치가, 역사가들이 사회적 법칙에 대한 지혜와 지식에 있어서의 독점적 권한을 가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p.160)
수사학적 사유에 따르면, 서로 대립되는 사안들은 반드시 서로를 이겨야 할 필요는 없다. 이러한 대립들은 그 결과가 ‘공백’이 될 정도로 서로의 힘을 축소시키거나 완전히 없앨 수도 있으며, 이러한 공백이야말로 시작부터 다시 평가되어야 할 새로운 사회적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p.1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