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답지 않게 열심히 산 것 같아.
아침 일찍 출근해서 코로나 검사키트로 음성임을 확인하고,
사실상 본격적인 업무는 다음주부터겠지만 흘리는 업무가 없는지 함께 얘기하고,
1:1 미팅 계획을 공유하고,
친구에게 생일선물을 보내며 두 주 후 약속을 잡고,
음식물쓰레기처리기 A/S 일정을 잡고,
자주 링크하는 〈Dense Discovery〉 친구 회원에 가입하고,
뉴욕타임스 ‘Book’ 뉴스레터를 보면서, 이걸 흉내내보면 어떨까하는 상상을 해보고,
주간업무보고를 하고,
캘리그라피 수업 시간에 맞추기 위해 저녁도 밀스로 먹고(하루에 밀스 두 끼는 처음),
수업을 하며 궁금한 것은 다 물어보면서 수직수평의 획을 벗어나려고 노력했고,
집에 돌아와서는 예상보다 일찍 배달 온 철제 책선반 두 개를 모두 조립해서 생각했던 위치에 끼워 넣었고,
디카페인 커피를 내려서 먹으며 뉴스레터를 쓰고 있다.
내일이 금요일인 게 얼마나 다행인지.
아마 다른 사람들도 하루 동안 했던 일을 모두 기록해보면 비슷하지 않을까.
토닥토닥~~~~ 수고하셨어요! 외계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