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르던 잉크 견본지(swatch)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일단 만년필들에 지금 들어가 있는 여섯 가지 잉크로 만들어 봤어.
오로라 블랙
디아민 Writer’s Blood
파이롯트 이로시주쿠 유야케(저녁노을)
디아민 에메랄드
펜사랑 x 디아민 The Black
펜사랑 x 디아민 The Blue
견본지 종이는 문구 컨텐츠 및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The Well-Appointed Desk에서 만든 ‘Col-o-ring’이란 제품이야. 발색이 잘 되는 종이로 만들었다고 하고 보관도 편리할 것 같아서 사용해봤어.
이것 말고 잉크에 바로 적셔서 사용할 수 있는 작은 사이즈도 있는데, 잉크병 입구가 작은 경우에는 바로 담그기가 어렵더군. 매우 귀여운 크기.
〈취미의 문구상〉 2022년 1월호(vol.60)를 사놓고는 이제서야 좀 훑어봤는데, 인상 깊은 내용은 이번 호 특집인 ‘손으로 쓰고 싶다’와 글라스펜 관련 내용이야. 일본어를 모르니까 띄엄띄엄 번역 앱 이용해서 정말 궁금한 내용만 읽어 보고 있는데, ‘손으로 쓰고 싶다’에는 각 분야별 직업인들이 만년필 등의 펜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취재 했어.
글라스펜(glass pen)은 관심을 갖게 된 지 얼마 안 된 필기구인데 만드는 과정, 다양한 글라스펜 등에 대한 내용이어서 눈요기 잘 했네.
글라스펜을 써보니까 묘한 매력이 있더라고. 필감도 금속 닙과 달라서 독특하고, 여러 개의 홈이 있어서 거기에 잉크를 머금고 있으니까 잉크를 한 번 묻힌 후에 예상보다 길게 쓸 수 있어. 조심해서 다뤄야 하긴 하지만, 세척이 쉬워서 여러 잉크를 바꿔가면서 쓸 때 정말 좋아. 누군가는 글라스펜의 유일한 단점이 굵기를 예상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하던데, 유리 특성상 수공으로 만드니까 어쩔 수 없는 부분인가 봐.
이번 주는 문구 관련 링크를 별로 수집 못 했는데, 〈문구구절절〉이라는 문구 뉴스레터를 발견했어. 이 분은 예전에 문구 브랜드도 운영했던 것 같고 확실히 문구 매니아이신 듯. 문구 뉴스레터가 없어서 직접 만들기로 했다고 하니 앞으로 많은 참고가 될 것 같아.
음악을 들으면서 뉴스레터를 쓰다가, 이유 없이 가슴을 아리게 만든 곡. 가사 내용도 모르는데 왜 그랬을까?
Nick Hakim, Roy Nathason, ‘All the Things You Are (Reimagined)’
그럼 주간 〈문구文具〉 4호는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