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7 주간 〈문구文具〉 · 4
잉크 견본지 만들기, 〈취미의 문구상〉 1월호, 〈문구구절절〉
벼르던 잉크 견본지(swatch)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일단 만년필들에 지금 들어가 있는 여섯 가지 잉크로 만들어 봤어.
오로라 블랙
디아민 Writer’s Blood
파이롯트 이로시주쿠 유야케(저녁노을)
디아민 에메랄드
펜사랑 x 디아민 The Black
펜사랑 x 디아민 The Blue
견본지 종이는 문구 컨텐츠 및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The Well-Appointed Desk에서 만든 ‘Col-o-ring’이란 제품이야. 발색이 잘 되는 종이로 만들었다고 하고 보관도 편리할 것 같아서 사용해봤어.
이것 말고 잉크에 바로 적셔서 사용할 수 있는 작은 사이즈도 있는데, 잉크병 입구가 작은 경우에는 바로 담그기가 어렵더군. 매우 귀여운 크기.
〈취미의 문구상〉 2022년 1월호(vol.60)를 사놓고는 이제서야 좀 훑어봤는데, 인상 깊은 내용은 이번 호 특집인 ‘손으로 쓰고 싶다’와 글라스펜 관련 내용이야. 일본어를 모르니까 띄엄띄엄 번역 앱 이용해서 정말 궁금한 내용만 읽어 보고 있는데, ‘손으로 쓰고 싶다’에는 각 분야별 직업인들이 만년필 등의 펜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취재 했어.
글라스펜(glass pen)은 관심을 갖게 된 지 얼마 안 된 필기구인데 만드는 과정, 다양한 글라스펜 등에 대한 내용이어서 눈요기 잘 했네.
글라스펜을 써보니까 묘한 매력이 있더라고. 필감도 금속 닙과 달라서 독특하고, 여러 개의 홈이 있어서 거기에 잉크를 머금고 있으니까 잉크를 한 번 묻힌 후에 예상보다 길게 쓸 수 있어. 조심해서 다뤄야 하긴 하지만, 세척이 쉬워서 여러 잉크를 바꿔가면서 쓸 때 정말 좋아. 누군가는 글라스펜의 유일한 단점이 굵기를 예상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하던데, 유리 특성상 수공으로 만드니까 어쩔 수 없는 부분인가 봐.
이번 주는 문구 관련 링크를 별로 수집 못 했는데, 〈문구구절절〉이라는 문구 뉴스레터를 발견했어. 이 분은 예전에 문구 브랜드도 운영했던 것 같고 확실히 문구 매니아이신 듯. 문구 뉴스레터가 없어서 직접 만들기로 했다고 하니 앞으로 많은 참고가 될 것 같아.
음악을 들으면서 뉴스레터를 쓰다가, 이유 없이 가슴을 아리게 만든 곡. 가사 내용도 모르는데 왜 그랬을까?
Nick Hakim, Roy Nathason, ‘All the Things You Are (Reimagined)’
그럼 주간 〈문구文具〉 4호는 이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