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우연히 플레이 버튼을 누르게 된 드라마 〈그 해 우리는〉. 최우식, 김다미 두 주연배우 모두에게 호감이 있었는데 제대로 걸렸네.
이렇게 나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듯한 로맨스 드라마를 보면 기분전환이 되는 것 같아. 이제 연애감정 같은 것은 몇십 년 전 기억을 뒤져봐야 겨우 떠올릴 수 있고, 드라마 속 인물의 감정에도 공감 한다기보단 ‘그래, 저 때는 상대방 표정 하나에도 천국과 지옥을 오갔었지’라는 회상 정도. 이제 그런 호르몬은 더 이상 만들어지지 않아.🧪
최우식 배우의 연기에 푹 빠져서 봤는데, 촉촉한 눈으로 담담하게 슬픈 대사를 내뱉을 때는 울컥해서 눈물을 찔끔할 뻔. 연기 잘하는 건 알았지만 이 정도인 줄은 몰랐어. 〈마녀〉, 〈기생충〉 때와는 또 다른 느낌.
우리 우식이가 극 중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나오는데, 그 그림들의 원작자는 티보 에렘(Thibaud Hérem)이라는 작가래. 한국과도 인연이 있는데 국내 전시, 인터뷰도 한 작가였어. 본인 인스타그램에서도 이 드라마에 대해 계속 얘기하고 있네.
젊은 시절의 저 감정들은 자신에게 맞는 짝을 고르기 위한 까다로운 과정인가 싶기도 하고, 사랑이란 감정에 무방비하게 휩싸여 ‘나는 혼란’ 그 자체로 만들기도 하고, 사랑으로 알았던 그 감정이 얼마나 쉽게 증오로 바뀔 수 있는지 알게 되면 스스로에게 회의감을 갖게 만들기도 하는 그 감정들. 그래서 이십 대로는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
10화까지 방송했으니 앞으로 여섯 화 남았네.
'거인' 보셨어요? 최우식은 '거인'..
넷플릭스에 있습니다. 꽤 오래 마음이 아플...
김다미가 너무 좋다. 호빵같은 얼굴에 웃을 때 턱 두개 될 때가 넘 귀여운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