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만년필 두 자루를 소개할게. 이탈리아의 몬테그라파와 미국의 장인 조나단 브룩스가 협업해서 만든 Mia 앤젤릭 윙스(Agenlic Wings, 왼쪽)와 아틀란티스(Atalantis, 오른쪽)야.
몬테그라파에는 원래 Mia라는 모델이 있고, 이걸 기본으로 조나단 브룩스가 수작업으로 만드는 디자인 패턴을 적용한 거지. 조나단 브룩스는 ‘캐롤라이나 펜 컴퍼니’라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몬테그라파 말고도 레오나드로 오피시나 등 다른 브랜드와도 협업을 많이 하더라고.
인스타그램을 보면 어떤 작업들을 하는지 대략 알 수 있는데, 수작업 특성상 매번 한정판으로 적은 수량만 출시 돼. 패턴이 매우 화려하고 펜마다 모두 다른 것이 특징이지.
앤젤릭 윙스는 M (Medium)닙, 아틀란티스는 F (Fine)닙으로 했는데 몬테그라파 만년필은 이 두 닙의 펜선 굵기 차이가 많이 나네. M닙은 잉크가 줄줄 흐른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굵게 나와. 반면 이미 가지고 있던 몬테그라파 F닙은 오로라 F닙보다 가늘게 나오지. 사실 그래서 M닙으로 샀던 건데 예상보다 굵어서, 다음에는 흐름이 박한 잉크를 넣어볼까 해. 필감은 오로라보다 부드럽고 사각거리는 느낌은 좀 덜해.
두 종류의 새로운 독서 카드를 비교해봤어. 기존에 쓰던 아마존 베이직 인덱스 카드가 종이질이 거칠고 좀 더 두꺼운 카드에 써보고 싶어서 찾아보게 됐지. 하나는 아마존에서 상품평이 괜찮은 Patriot Wholesale Direct(이하 ‘Patriot’) 블랭크 헤비 듀티 카드이고, 다른 하나는 해외 문구 블로그에 종종 올라오는 Exacompta 레코드 카드야. 크기는 모두 4x6인치. 비교 사진 순서는,
Patriot
Exacompta
Amazon
두께는 아래 사진과 같이 Patriot > Exacompta > Amazon 순서로 두꺼워.
만년필로 주로 쓰니까 잉크와는 얼마나 잘 맞는지 테스트해 봤지(오로라 블랙 잉크 사용).
Patriot는 두껍다보니 잉크를 금방 흡수하는 반면, Exacompta는 표면에 코팅이 되어 있는지(그래서 쓸 때도 많이 미끄러움) 잉크를 잘 흡수하지 않네. Amazon은 셋 중 제일 얇다보니 잉크가 많이 올라와 있는 경우에는 미처 다 흡수를 못 해서, 몇 분이 지나도 표면의 잉크가 갈 곳을 못 찾고 흘러내려.
심지어 Amazon 제품은 잉크가 종이를 뚫고 나와서 책상에도 묻었어. 평소에 쓸 때 그런 경우까지는 없었는데 말이야. 카드 뒷면을 보면 상황을 좀 알겠지? Exacompta는 확실히 코팅이 되어있는지 뒷면에 잉크가 하나도 안 비치네.
결론을 내리자면, 국내에서 판매하는 독서 카드에 만족하지 못하는 — 나처럼 두꺼운 무선 카드가 필요한 — 사람에게는 Patriot 제품을 추천해. 무선보다 유선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같은 브랜드의 유선 카드 제품도 있으니까 참고하시고, 앞면은 유선, 뒷면은 무선이니까 이 제품이 더 나을 수도 있겠다.
방수 잉크 비교 (‘The Proof is in the Water’, 펜애딕트): 방수 잉크의 활용처라면 편지 봉투에 주소 쓸 때 외에는 잘 떠오르진 않지만 이렇게 정성스럽게 비교해 놨으니 고맙게 볼 뿐.
창의적인 잉크 견본 노트 (@allthehobbies): 많은 잉크 견본을 봤지만 이건 정말 창의적이고 독특하네. 나중에 찾아보기도 좋을 것 같고.
디지털 문방구 ‘위버딩’: 태블릿이 대중화 되다보니 이 시장도 커지고 있는 건가.
Notebook Stories: 노트북 전문 블로그인데,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브랜드의 노트북들도 많네. 정말 열심히 많이 쓴다.
자주 참고하는 펜애딕트의 ‘Top 5 Pens’ 목록 중 마지막 두 개인 ‘Top 5 Blue Black Fountain Pen Inks’와 ‘Top 5 Orange Fountain Pen Inks’ 목록이 흥미롭다. 블루블랙은 알겠는데 오렌지는 왜 선택했을까? 다른 색들보다 많이 쓰는 색깔인가?
이제 월요일. 실질적인 새해가 시작되는 날이네. 출근을 한다는 얘기지.😩 코로나 때문에 회사 신년 행사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것 같더라고.
자, “희망도 절망도 없이” 새해를 맞이해 보자고.
먼 미래에 박물관 같은 것을 할 생각도 있어?
조나단 브룩스 작업실에 곧 불날 듯^^ㅋㅋ 선 좀 정리하라고 좀 전해주쇼! 저렇게 일일이 작업하면 엄청 비쌀 것 같음. 이런 한정판 만년필을 보유하고 있다니 정말 놀랍네! 여전히 내겐 별세상! 놀라움의 연속! 어메이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