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근대, 딱지본의 책그림》, 오영식·유춘동(지음), 소명출판, 2021.
《시대의 얼굴: 잡지 표지로 보는 근대》, 서유리(지음), 소명출판, 2016.
〈프리즘오브 15호: 중경삼림〉, 프리즘오브 프레스(지음), 에프랩, 2020.
〈파인더스 2호: 레터 보내는 사람들〉, 콘텐츠그룹 재주상회(지음), 콘텐츠그룹 재주상회, 2021.
《건축가의 엽서: 네모 속 시간여행》, 손장원(지음), 글누림, 2021.
오늘 도착한 책은 모두 다섯 권. 우연찮게 텍스트 또는 서사로서의 이미지를 다루고 있는 책이 네 권(1, 2, 3, 5번)이고, 그 중 한국 근대에 대한 책이 세 권(1, 2, 5번)이네.
‘딱지본’이란 용어를 처음 들었는데, 책 표지를 보고 어떤 걸 얘기하는 건지 금방 알았어. 이런 책을 실제로 읽어본 적은 없고 고물상이나 헌책방, 시골 친척집 같은 데서 본 것 같아.
《오래된 근대, 딱지본의 책그림》에서, 딱지본은 “서적의 유통시장에서 만들어진 용어”인데 “표지가 울긋불긋하고 값도 싼 이야기책”이라고 정의하고 있어. 미국의 ‘펄프 픽션’과 비슷한 느낌인데,
저자들의 의도는,
딱지본이 담고 있는 문자텍스트에만 주목한 국문학 연구자들로부터 딱지본을 돌려받아야 한다. 화려하고 재미있는 이미지 텍스트로서의 딱지본에 주목하는 한편, 나아가 이런 표지가 갖는 의미를 회화적·미술사적·사회사적 입장에서 살펴보고, 한 단계 더 나아가 출판사적 의미까지 찾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p.9.)
도판이 많다보니 책값이 많이 비싸. 그런데 나는 이 책을 왜 샀을까? 심리적으로는 굉장히 오래 전 사람들로 느껴지지만 사실상 약 1백 년 전의 한국 사람들은 어떤 이미지로 책의 내용을 표현했을까 궁금했어. 학교에서 공부할 때는 참으로 관심 없는 시대였는데, 지금에 와서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시대가 됐네. 다른 두 권 《시대의 얼굴》, 《건축가의 엽서》는 그 이유와 함께 잡지, 편지, 엽서에 대한 관심이 겹쳤지.
〈프리즘오브 15호: 중경삼림〉은 너무 당연한 이유에서 사게 되었는데, 내 인생의 영화 한 편을 꼽으라고 한다면 〈중경삼림〉과 〈아비정전〉 중에서 고민하다가 〈중경삼림〉을 선택할 테니까. 한 호에서 영화 한 편만을 다루는 독특한 영화 전문 매거진 〈프리즘오브〉의 2020년 여름호인데 이제야 발견했네. 홍콩의 현실과 더불어 〈중경삼림〉을 속속들이 파헤치고 있어서 기대가 돼.
〈파인더스〉는 안 지 얼마 안 된 매거진인데, 이번 제2호에서 요즘 내 관심사인 뉴스레터에 대해 다루고 있다고 해서 샀어. ‘라이프스타일류類’ 매거진들이 상투적으로 늘어놓는 식상한 표현과 사진을 싫어하는데, (다른 호는 모르겠고) 이번 호는 편지, 뉴스레터라는 구체적인 주제와 충실한 자료들이 있어서 볼만한 것 같아.
외계인 진짜 독서광이구나! 대단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