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도착한 이 책 《비주얼 재즈: 눈으로 즐기는 재즈의 역사》는,
19세기에 처음 등장한 재즈의 기원부터 21세기의 절충적 재즈에 이르기까지 재즈의 역사를 말 그대로 360도로 ‘조망’한다. 그림과 소묘, 초상화, 인물 사진, 스튜디오, 포스터, 광고, 악보 표지는 물론이고 음악가의 옷과 머리 모양, 안경, 표정을 살펴볼 뿐 아니라 음악가와 그들을 둘러싼 환경과 그들이 만든 음악을 은유적으로 시각화한 작품을 들여다본다.
존 에드워드 하세(스미소니언 협회 미국 음악 명예 큐레이터)가 쓴 ‘서문: 재즈의 얼굴’ 중
차례만 보면 책 구성은 대략 알 수 있지만(따옴표 안에 있는 문구들은 미주에 인용 출처가 있음),
서문
프롤로그: 재즈가 탄생하기까지
제1장: 재즈의 탄생
“뿌리부터 되짚어야 한다.”스콧 조플린과 래그타임
할렘 헬파이터스와 윌 매리언 쿡
재즈에서 영감을 받은 화가들
제2장: 재즈 시대
“대중의 인기를 얻는 열쇠”젤리 롤 모턴과 듀크 엘링턴
초창기 재즈의 여성들
제3장: 스윙 시대
“재즈는 대중음악과 동의어였다.”배니 굿맨(‘스윙의 왕’) vs 아티 쇼
장고 라인하르트와 프랑스 핫 클럼 오중주단
그림도 그린 스윙 시대 음악인들
제4장: 제2차 세계대전
“재즈는 저항 정신의 완벽한 본보기였다.”재즈와 독일
흑인 영화
주트 슈트
제5장: 비밥과 모던 재즈 vs 뉴올리언스 재즈의 부활
“두 진영 사이에는 주먹다짐뿐 아니라 소송전도 벌어졌다.”시드니 베쳇
유럽의 전통 재즈
비밥 패션
제6장: 쿨 재즈와 웨스트코스트 재즈의 탄생
“완벽한 피치, 훌륭한 실력, 모든 면에서 깔끔하고 산뜻한 연주”쳇 베이커
쇼티 로저스
주트 슈트
흑인 웨스트코스트 재즈
제7장: 뉴 메인스트림
“매끄럽게 이어진 유기적 연속체”앤디 워홀
‘재즈 앳 더 필하모닉’과 버브 레이블
마일스 데이비스의 이미지 변선
제8장: 재즈의 지형을 바꾼 밍거스, 콜트레인, 콜맨
”강렬한 서정성에 울부짖는 색소폰 소리로 방점을 찍었다.”오넷 콜맨과 프리 재즈
뉴 싱 앳 뉴포트
제9장: 퓨전 재즈
”재즈를 연주할 줄 아는 펑크 고양이들”존 맥러플린
남아프리카공화국
동유럽
제10장: 포스트모던 재즈
”끊임없이 창조하는 행위 자체가 중요하다.”윈튼 마살리스
ECM의 커버 아트
제11장: 21세기 재즈
”위엄 있게 멋진”뉴 런던 재즈
카마시 워싱턴
서문에서 말한 것처럼 이런 시각 자료들로 꽉꽉 채워져 있으면서도,
사진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텍스트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 아닐까.
하나 아쉬운 것은 빌 에반스에 대한 내용이 없다는 것인데, 재즈의 역사에서 빌 에반스에 대한 평가가 그 정도인 건지 궁금해졌어.
반면 21세기의 대표 재즈 뮤지션으로 카마시 워싱턴이 짧게라도 들어가 있어서 최근 내용까지 포함시켰다는 점에서 놀랐어. 영어판 제목은 《The Art of Jazz: A Visual History》로 2020년에 출간됐는데 한국어판이 꽤 빨리 나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