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삼청동 고양이 풍경
날이 좋아 산책이나 다녀올까 했는데, 마침 첫째 아이가 '양말이'라는 동네 길고양이를 보러 가고 싶다고 해서 따라 나섰어.
삼청동 가게들은 중국인 관광객이 끊긴 후 쇠락해 가고 있는데, 오늘은 사람들이 꽤 많았어. 가회동 한옥 길을 지나다 보니 외국인들도 한복을 차려입고 📸기념사진 찍기에 바쁘더군.
다행히 아이가 찾던 고양이를 만났어. 발만 하얀색이어서 양말이라고 지었다더군. 아이가 집을 나서며 홍삼 엑기스 같은 것을 챙기길래 뭔가 했더니 추르였네.
추르 다 먹이고 삼청공원으로 가서 짧게 한 바퀴 돌고,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단팥죽과 수정과를 테잌아웃. 나오길 기다리는 동안, 다기오진 못하고 멀리서 서성이는 고양이 한 마리 발견.
우유식빵도 사갈까해서 골목길로 접어들었는데 빵집은 없어지고 문 닫힌 선물가게에 곤히 자고 있는 고양이 발견. 꼼짝도 안 해서 인형인 줄 알았어.
코로나는 언제 끝나려나. 그때까진 할 수 없이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사는 수밖에.
하늘도 좋고 바람도 좋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