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는 분명 정치를 말하는 텍스트이고, 그것은 분명 정치적 현실에서 지대한 역할을 수행하였다. 오늘날에도 《논어》의 효용은 있을 것이다. 호학 취미를 가진 이들은 《논어》의 한 구절을 취해 자기네 집단의 이름을 짓기도 할 것이며, 그 집단 구성원 중에는 정치적인 자도 있을 수 있다. 또한 정치가들은 《논어》의 한 구절을 따서 신년휘호를 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논어》가 정치와 전면적 관계를 맺는 방식이 아니다. 그 관계는 여러 단계의 매개를 거쳐야 할 것이며, 단순한 호학만이 아닌, 한 제국에서처럼 현실정치 속의 정책까지도 요구하는 것이다. 그것이 구현되기까지는 루이스의 말처럼 《논어》는 “오직 텍스트들과 연극만이 남아” 있는 상태에 있거나 잠들기 전의 위안으로 머리맡에 놓여 있게 될 것이다.
1 Comment
No posts
논어... 멋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