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로 글쓰기》를 읽고, 인터넷서점에서 본 정보로만 책 구입을 결정하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봐야겠다고 결심했어. 언어학과 미술사를 공부한 저자이고, ‘2021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이며 ‘뉴 파워라이터’(경향신문) 20인 중 한 명이라고 해서 기본은 하지 않겠나라는 안일한 생각, 이른바 대중적 글쓰기를 하는 저자들의 책은 어떻게 쓰여졌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책을 사게 만들었었지.
대충 보고 넘겨왔던 ‘우수출판콘텐츠’라는 것도 한국출판문화진흥원의 제작 지원 사업의 하나이고, ‘파워라이터’라는 것도 〈경향신문〉이 출판 관계자들의 의견을 통해 선정한 것이어서 객관성에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네.
이 책의 저자인 이주은 교수가 이전에 쓴 책들 목록을 찾아 봤다면 그냥 걸렀을 텐데 ‘이미지 읽기 + 글쓰기’라는 키워드에 걸려 넘어진 것 같아. 책을 읽다가, 이 정도 수준의 내용이면 초등학교 고학년 대상, 더 높게 봐줘도 중학생 대상 정도밖에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 이유를 책 내용 중에서 발견했어.
대중서를 펴내려는 작가 지망자가 맨 처음 알아야 하는 것은 대중이라는 독자는 과연 누구냐 하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글의 가독성을 고려해야하기 때문입니다. 대중독자의 범위는 청소년부터 노인까지 중간정도의 평균 교육수준을 가진 익명의 일반인인데요. 대략 만 13세부터teenager(13~19세) 청소년기에 포함시키니까, 중학생 정도의 지성과 감성으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문장을 구사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p.215.)
이걸 읽고 모욕감을 느끼는 독자는 나 뿐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