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분열적 운명을 극복하여 총체성의 삶에 이르고 그에 따라 유한자와 무한자의 진정한 통일, 즉 인간의 신화를 성취하는 것이 바로 청년헤겔에 있어 철학의 과제이거니와, 1807년에 출간된 청년기의 마지막 저작 《정신현상학》은 이를 집약적으로 드러낸 작품.
[넓은 의미의] 이성은 객관적 역사적 세계와 절대적인 것의 세계 모두에 관철되는 것. 이는 인간의 이성이 두 차원 모두에 걸쳐 있음을, 유한한 인간이 무한한 세계로 올라설 수 있음을 함축.
“철학은 표상의 방식으로 주어져 있는 이러한 내용을 개념 혹은 절대적 지의 형식으로 높이지 않으면 안 된다. 이미 말한 바와 같이 절대적 지는 그러한 내용에 대한 최고의 드러냄이다.” 이렇게 본다면 《정신현상학》은 헤겔 청년기 저작의 귀결이면서 동시에 이어지는 후기 저작들의 원천.
절대적 정신이 이러한 수난의 역사를 결하고 있다면 참다운 무한자가 아님. 신과 하나가 되고자 하는 인간의 역사. 이는 헤겔의 새로운 종교이며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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