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헤드 발매 21주년 기념 앨범 〈KID A MNESIA〉를 샀어. 4집 〈Kid A〉, 5집 〈Amnesiac〉과 미공개 음원 보너스 앨범 〈Kid Amnesiae〉가 들어있는 세 장 짜리 앨범이야. 라디오헤드는 내 청년기의 감성을 쥐락펴락 했었고, 처음 들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항상 내게 영감과 자극을 주는 밴드지.
정말 오랜만에 LP를 사게 되었는데, 사실 처음에는 평소처럼 CD로 사려다가 어차피 들을 땐 스트리밍 서비스로 듣고 음질 차이도 크게 못 느끼기 때문에 이제 CD를 사는 건 별 의미가 없더라고. 그렇다면 차라리 아트워크를 감상할 수 있는 LP가 낫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요즘 유행에 편승하게 됐지. 그런데 집에 LP 턴테이블이 없다는 거.😏 뭐 내 장기 계획에 지금 있는 오디오 시스템에 턴테이블을 연결하는 게 있긴 하니까.
젊은 친구들이 좋아하는 가수들의 LP를 듣지도 않으면서 굿즈 개념으로 구입한다고 들었을 때 이해가 잘 안 됐는데, 지금은 너무 잘 이해가 되네. 그래도 초등학생 때 동네 레코드샵에서 LP를 사 서둘러 집에 와서는 두근대며 턴테이블에 올리던 기억도 떠올리고 좋았어. 카세트 테이프가 아니라 LP를 사는 건 특별한 경우였으니까. 암흑 속에 반짝이는 골을 가진 ‘판’을 오랜만에 보는 것도 좋았고.
기대했던 대로 아트워크, 장난 없다. 사진 찍은 거 쭉 올려볼게.
크흡 저도 장바구니에 담아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