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 셰이프업(Shape Up) 중 ‘피치(Pitch)’에 대해
이른바 ‘새롭게 일하는 방식’ 중 하나로, 베이스캠프(Basecamp)라는 회사에서 사용하는 ‘셰이프업(Shape Up)’ 방법론이 있어. 이젠 식상하기까지 한 애자일, 칸반, 스크럼 등등과는 방향성이 좀 다른데, 이건 효과적이고 성공 확률 높은 프로덕트(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최단거리를 찾아가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어. 비효율을 최대한 없애는 거지. 나도 아직 실무에 적용해보진 못해서 다 설명할 능력은 안 되고, 인상 깊었던 한 부분만 소개해 보려고 해.
해외에서는 ‘피치(pitch)’라는 말을 많이 쓰던데, 사전에는 “(구입거래 등을 하도록) 권유[설득]하려 하다, 홍보하다”라고 되어있어. 셰이프업에서는 '구성요소'를 포함해 좀 더 구체적으로 피치를 정의하고 있어.
피치의 목적은 훌륭하고 가능성 있는 기획(bet)을 제안하는 것입니다. 이건 기본적으로 프레젠테이션입니다. 구성요소는, 지금까지 우리가 작업한 것을 담아내고, 프로젝트 일정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전달 받은 기획대로 만들 수 있도록 해주는 형식으로 제안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입니다.
— 《Shape Up》, p.37.
피치에 항상 포함해야 할 구성 요소 다섯 개는,
문제(Problem): 정리되지 않은 아이디어, 이용 사례, 또는 이걸 작업하도록 동기부여한 어떤 것들.
의도(Appetite): 이걸 작업하는 데 쓰고 싶은 시간과 그것 때문에 제한 받는 해결책.
해결책(Solution): 제안하는 핵심 요소. 사람들이 바로 이해할 수 있는 쉬운 형태로 표현하기.
함정(Rabbit Hole): 문제들을 피하기 위해 사용할만한 가치가 있는 해결책에 대한 세부사항들.
하지 않을 것들(No-gos): 컨셉에서 명확히 제외된 것들: 의도에 맞거나 문제를 다루기 쉽도록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포함시키지 않은 기능이나 이용 사례
사실 이거 다섯 개를 정리해 놓고 싶었어. 프로덕트를 기획할 때 이것들만 확실히 결정하고 가도 만드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이 줄어들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야. 특히 ‘하지 않을 것들’을 빼놓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다보니 컨셉이 흔들리고 무리한 기능들이 끼어드는 경우가 많지. 뭔가를 만들 때 제약사항은 꼭 필요하고, 'No-gos'를 시간과 더불어 제약사항의 하나로 활용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스크럼이나 칸반 같은 애자일 방법론들을 작동하게 만드는 핵심도 ‘제약사항’이라고 하니까 말이야. 스크럼은 스프린트 기간(보통 2주), 칸반은 현재 진행중인 업무 개수(WIP, Work In Progress)가 그렇지.
옆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 힘들어 보여서 안타까운 마음에 이런저런 생각을 해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