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 북트래커(Book Tracker)
독특한 문구점들을 정리해 놓은 글을 보다가 페이퍼리안이라는 곳을 알게 됐어. 대부분의 문구점들이 국내외 여러 브랜드들의 문구를 선별해서 판매하는 편집샵에 가까운데, 이곳은 자체 제작한 문구들을 팔고 있더라고. 사실 이런 중소 규모 브랜드는 극단적인 경우를 많이 봤는데, 대중 다수의 취향을 만족시키고 단가를 낮춘 평범한 제품 아니면 제작자만의 취향을 반영하고 가격은 매우 비싼 제품.
이곳의 제품을 다 써보진 못했고 사진과 설명만 본 것이니 뭐라고 평하긴 그렇고, 이번에는 북트래커라는 제품과 스티커 몇 장 샀어. 북트래커는 유사한 것들이 좀 있지만 내용 구성이나 크기, 책갈피로도 쓸 수 있는(항상 부족하니까) 실용성 등이 맘에 들어서 샀지.
책 제목, 지은이, 읽기 시작한 날, 다 읽은 날, 읽은 날짜와 페이지, 독서진행률을 기록할 수 있어. 뒷면은 책 내용을 옮겨적는 용도인데 급한 메모 정도는 할 수 있겠으나 거의 안 쓸 듯. 흰색, 노란색 두 가지가 있어서 둘 다 샀고, 한 묶음에 12장씩 들어있으니 그래도 몇 달은 쓸 수 있지 않을까. 지금 읽고 있는 《성서의 형성》 독서 기록을 옮겨 적어 봤어.
문구는 ‘감성’이 중요하다는 말들을 많이 하는데, 시각적인 것도 중요하겠지만 아무래도 손으로 만지면서 쓰는 물건이다보니 그럴 수밖에 없는 것 같아. 이 북트랙커를 받아보고 더 만족한 점은 종이의 질감과 적당한 두께였어. 너무 거칠지도 미끄럽지도 않고, 손으로 살짝 구부린 후 튕겼을 때 적절하다고 느껴지는 탄력과 팔랑~ 소리 같은 게 이걸 계속 쓰게 만드는 거지. 역시 이름처럼 종이에 신경을 많이 쓰는 브랜드인 것 같아.
(광고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