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 KBS Classic FM ‘세상의 모든 음악’
음악을 스트리밍 서비스로 듣기 시작한 이후로는 라디오를 거의 안 듣게 된 것 같아. 지금 유일하게 듣는 라디오 프로그램은 KBS Classic FM에서 매일 저녁 6시에 시작하는 ‘세상의 모든 음악’이야. 제목처럼, 장르와 상관 없이 단지 ‘좋은 음악’이 기준인 프로그램이지. 진행자인 전기현씨의 목소리도 선곡하는 음악과 저녁이 시작되는 시간대에 잘 어울려.
사무실에서는 8시간 이상 음악을 거의 못 들으니까 출퇴근할 때 차에서 듣는 음악이 나한텐 꽤 중요한데, 퇴근할 땐 ‘세상의 모든 음악’이면 충분하달까. 장르 가리지 않고 음악을 듣는 사람들에게는 제격이지. 모르는 음악도 많이 접할 수 있고. 이 프로그램 아니었으면 '파두(fado)' 같은 건 아마 평생 몰랐을 수도 있어.
게다가 KBS 라디오라서 광고 방해 없이 들을 수 있어. 시청료가 아깝지 않은 유일한 순간. 사실 그 전에는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들었지.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광고가 많아진 느낌이 들고, 순간 ‘내가 왜 이런 광고를 듣고 있어야하지?’라는 생각이 든 이후부터는 못 듣겠어.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에 익숙해지다보니 음악을 방해하는 광고 같은 건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된 것 같아. 유튜브도 광고 안 보려고 돈 내고 있는 판인데 말이야. 하지만 배철수 아저씨는 여전히 좋아해.
요즘은 라디오도 모바일 앱 하나면 다 들을 수 있으니 참 좋아졌지. KBS는 '콩(Kong)'으로 들을 수 있어(광고 같지만 그럴리가). 실행할 때마다 광고가 뜨긴 하지만 그 정도는 애교로 봐준다. 퇴근할 때 네비게이션 소리는 0으로 해놓고(매일 다니는 길이니까) 콩으로 ‘세상의 모든 음악’을 들으면서 오지. 주로 차분한 음악들이 나오니까 안전운전에도 도움이 된달까?
자, 금요일이야. 이번 주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평안한 주말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