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나는 가면을 쓰고 있나?
🎭가면 증후군(Imposter Syndrome)이 뭔지 알고 계신가? 나도 최근에 알았는데,
충분한 능력이 있고 많은 업적을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실제로는 무능하며, 언젠가는 사람들이 이런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걱정하는 현상 (출처: 두산백과)
가면 현상(Imposter Phenomenon)이라고도 하는데, 같은 거야.
회사의 중역이나 의사, 변호사 등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지위나 신분에 이르렀으면서도 끊임없이 '이것은 나의 참모습이 아니다. 언제 가면이 벗겨질지 모른다'는 등의 망상으로 괴로워하는 현상 (출처: 위키백과)
최근에 유행했던 게임 중에, '마피아 게임'이라고도 했던 '어몽 어스'(Among Us)라고 있지? 거기서 잡아내야 하는 애들이 임포스터(Imposter), 즉 사기꾼이지. '가면 증후군'은 좀 학문적으로 순화시킨 말 같고, 영어 그대로 번역하면 '사기꾼 증후군'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더 와닿네. 그러고보니, 뉴스레터 4호에서 썼던 더닝-크루거 효과와 연결되는 점이 있는 것 같아. 무식한 자들은 용감하고, 유식한 자들은 불안해 하는 것인가?
뉴욕타임스 기사를 번역한 "가면 증후군: 나는 ‘가면을 쓴 사기꾼’입니다"를 보면 사회 속의 여성, 소수집단 등이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 스스로의 능력 때문에 현재의 위치에 있음에도 스스로 외부인이라고 느낄 수 있고, 실제로 차별을 겪으며 가면 증후군까지 더해지면 심각한 스트레스와 불안을 경험한다고 하는군. 이 심리가 비정상적인 것은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은 겪는 일이라고는 하지만, 요즘 같이 변화가 빠르고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이것 때문에 곤란해하고 있지 않을까?
한국에서는 어려서부터 🌾'사람은 겸손해야 한다'를 강조하잖아. 난 이게 💔심성에 안 좋은 영향을 준다고 봐. 자기가 객관적으로 잘하는 데도 지나친 겸손을 떨어야 하는 억압적인 사회적 분위기. 조금만 튀면 '건방지네'가 바로 돌아오고 말이지. 그렇다고 우매함을 지혜로 포장하자는 얘기는 아니야. 더닝-크루거 현상과 가면 증후군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야 한달까? 끊임없이 자신을 들여다보며 관찰해야겠지.
코로나19 때문에 사회적 활동이 억눌리고 있으니 신체 건강은 물론이고 정신 건강도 마찬가지로 챙겨야 해. 나는 〈정신의학신문〉을 챙겨봐. 🧑🏻⚕️"의사들이 직접 알려주는 정신 & 건강 뉴스"를 표방하는 곳인데, 인터넷에 떠도는 각종 유사 심리학 글 말고 여기서 의학적, 과학적 사실을 확인해야 한다고 봐. 기사를 읽다보면 '뭐 나만 그런 건 아니네'라는 위로 비슷한 것도 받으면서 내 상황을 너무 부풀리거나 무시하지 않게 돼.
힘든 형님누님들 있으면 연락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