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 #읽기 《감시 자본주의 시대》 (9)
3단계: 각색
2011년 구글은 독일에서 스트리트 뷰 프로그램 종료. 서비스 지속중이나 업데이트는 중단함.
스위스는 2016년 현재까지도 스트리트 뷰 서비스는 실외 관광지로 제한함.
4단계: 조준변경
스스로 문을 닫지 않는 한, 구글이 ‘사용자 프라이버시’를 지키기 위해 말하거나 실행할 수 있는 바가 거의 없음.
엠마 휘튼, 엔지니어링 및 제품 관리 전반을 아우르는 프라이버시 담당 이사 임명. 2013년 초 의회 청문회에서 증언. 2013년 4월 사직 발표.
2012년 공개한 구글의 극비 프로젝트 ‘그라운드 트루스Ground Truth’는 상세한 ‘장소의 논리’를 담은 ‘심층 지도’. 이러한 세부정보를 정확히 아는 것은 모바일 기기에서 발생하는 행동잉여에 대해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게 하는 원천임. 공공 자산을 통해 컴파일된 데이터가 잉여 행동과 의사 결정권의 이전 거래로 취한 데이터로 보강됨. 이렇게 합성된 결과물은 사적 자산으로 재분류됨. 스트리트 뷰 차량은 구글 검색 초기의 웹 크롤러에 비유됨.
“전 세계를 지도로 만들기로 결정하기 위해 극복해야 할 한 가지 문제는 일단 시작하고 나면 영원히 멈출 수 없다는 것이다.”
구글은 2011년 “실내 위치 확인 시스템indoor positioning system”을 도입해 “또 하나의 경계”를 돌파했음을 발표함.
2014년 9월, ‘카토그래퍼catographer’(‘지도제작자’라는 뜻)라는 모바일 지도 제작 도구를 도입하며, 구글의 침입이 총체적으로 확장된다는 소식을 전함.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업종의 사업체들에게 “고객을 안으로 초대하라”고 설득함. 종래의 패턴을 뒤집기 위한 전술. 스트리트 뷰의 틀을 다시 짬.
스트리트 뷰, 더 넓게는 구글 지도를 통해 수탈의 사이클이 새롭고 훨씬 더 야심 찬 목표를 향하게 되리라는 점. 이제 목표는 온라인 원천 데이터로부터 현실 세계의 감시, 조언자, 적극적인 목자로, 지식에서 영향과 통제로 바뀜. 궁극적으로 스트리트 뷰의 정교한 데이터는 자율주행차와 ‘구글 시티’로 이루어진 구글의 화려한 침입 복합체의 기반이 됨.
구글이 일상생활이 일어나는 현실 공간에 있게 되면 실제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 행동잉여에 대한 독점적인 접근권과 분석력은 그 사람이 돈을 쓰는 장소와 이유를 예측해 ‘여기서 먹어라’ 또는 ‘이것을 사라’라고 말할 수 있게 됨. 구글의 유도에 대한 사람들의 응답은 또다시 데이터가 되어 더 나은 예측상품으로 재탄생됨.
구글의 행태는 추출의 요청에 깃든 권위주의적 정치를 반영하며, 구글 자체가 준엄한 경제적 요구의 노예가 되었음을 보여줌.
지도 제작의 역사를 연구해온 역사학자 존 B. 할리(John B. Harley)는 “지도가 제국을 창조했다”는 말. 지도는 새로운 영토로 구상하거나 주장하고는 있지만 아직 실제로 장악하지는 못한 땅에 대해 효과적으로 ‘강화를 맺고, 문명화하고, 착취하는 데 반드시 필요함. 미국 최초의 직사각형 토지 측량은 “이 땅에 질서를Order upon the land”이라는 슬로건으로 이 언어를 완벽하게 이해했음을 보여줌. 지도제작자는 그 질서를 명령하는 권력의 노리개로, 현실을 지도에 남길 것과 망각할 것, 단 두 가지로 환원함. ‘만일 당신이 우리(구글)의 지도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IV. 대담한 개들을 풀다
구글 버즈Buzz 도입. 소셜 네트워크에서 탐나는 행동잉여가 흘러나올 때 그 길목에 구글의 그물망을 드리우기 위한 플랫폼임.
구글 글래스는 추출에의 요청이 얼마나 집요하며 그것이 어떻게 상업적 행위로 번역되는지를 깔끔하게 보여줌. 2012년 봄 ‘미래주의’로 소개되었지만, 이 이상한 침입에 대한 새로운 공포가 표출됨. 글래스홀(glasshole, glass와 asshole의 합성어), 입장을 거부하는 매장도 있었음.
2013년 5월, 의회 프라이버시 위원회가 구글 CEO 래리 페이지에게 구글 글래스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보장할 것을 요구함. 세르게이 브린은 〈월 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언제나 혁신에 본능적인 반감을 가진다”고 말함으로써 어떠한 저항도 확실히 거부할 것임을 분명히 함.
2015년 구글 글래스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고 발표함. 조준변경을 시작함. 행동잉여의 운용이 온라인으로부터 오프라인 세계로 옮겨가는 것을 도울, 새로운 ‘착용형’ 플랫폼의 전조였음.
2017년 7월, ‘기업용 구글 글래스Glass Enterprise Editioin’라는 새 버전(즉, 조준변경 단계) 공개함. 일터로의 전술적 후퇴 단행. 일터는 습관화 맥락의 절대적 표준임. 침입적 테크놀로지를 통상적인 일로 받아들이게 할 수 있음. 직장에서 글래스에 익숙해지게 하여 글래스가 거리로 쉽게 나갈 수 있게 하려는 수작임에 틀림 없었고 이 기기가 가진 침입적 감시의 특성이 종사자들에게 고용 조건으로서 부과되리라는 점도 분명했지만 이에 대한 지적은 거의 없었음.
수탈 과정에서는 복잡한 정치적·물질적 프로세스가 고도의 조화를 이루고 있는데, 여기에는 뚜렷한 단계들이 있고, 예측가능한 역학적 논리도 있음.
V. 수탈 경쟁
친구들 사이의 의사소통 수단인 ‘좋아요’ 버튼은 2010년 4월 페이스북에 전면적으로 도입됨. 이는 저커버그에게 수탈의 사이클을 지배할 수 있는 기회를 처음으로 보여줌.
여러 강력한 증거를 내밀어도 페이스북은 사용자를 추적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음. 이것이 요점임. 페이스북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사용자의 안위를 위해 힘쓸 것을 맹세하면서 세계가 ‘좋아요’ 버튼을 습관화 할 1년 반의 시간을 확보했고, 그 시간 동안 치켜든 엄지 손가락이라는 상징이 가상 커뮤니케이션의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제도화됨.
연방거래위원회는 페이스북이 더 이상 프라이버시에 관한 허위 해명을 내놓지 못하도록 했고, 사용자에게 새로운 개인 정보 처리 방침에 대한 적극적인 동의를 구하고, 향후 20년 동안 2년에 한 번씩 포괄적 프라이버시 프로그램을 감사 받을 것을 명령함.
2012년 페이스북은 데이터로직스Datalogix와 제휴하여 온라인 광고가 현실 세계에서의 구매로 이어지는 때를 알아내 모바일 앱 사용에 기초한 광고를 겨냥하겠다고 발표함. 길고 빽빽한 서비스 이용약관에 단 몇 줄을 삽입함으로써 2010년 4월 이래의 모든 주장을 뒤집음. 프라이버시에 대한 옵트아웃을 선택할 수 있는 장치는 제공되지 않음. 그들이 버그라고 말했던 것은 페이스북 본연의 기능이었음.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