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창의성에 대한 해답
'창의성 교육'이란 글 링크를 선생님께서 보내주셨어. (글 출처인 'SOVIDENCE'는 김창환 미국 캔사스대학 사회학과 교수의 블로그인데, 주 연구분야는 "노동시장, 교육, 소득불평등, 통계방법론, 아시아계 미국인"이라고 해. 평소에도 이 블로그 글들을 읽으며 알게 된 게 많아. 잘못 알려진 사회적 통념, 편견 등에 대해 블로그에서만큼은 에둘러 말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것도 좋고.)
글 내용을 요약하자면(원글이 길지 않으니 웬만하면 읽어보자 우리),
창의성은 교육을 통해 만들지 못한다.
스콧 페이지(Scott E. Page)라는 학자가 창의성이 어떻게 발현되는지에 대해 연구한 것이 있다.
결론은 다양성이다.
인지적 다양성을 갖춘 팀을 구성하면 그 팀의 문제해결 능력⬆️, 혁신적 해결책⬆️, 생산성⬆️
다양성이 중요한 영역은 다차원성, 분해 불가능성이 있는 문제들의 영역이다.
창의성을 높이고 싶다면 개인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다양성 수용 교육과 업무환경이 필요하다.
핵심 개념은 인지적 다양성이란 것인데, 아쉽게도 스콧 페이지 교수의 저서인 《The Diversity Bonus》는 한국어 번역본이 없어. 그나마 한국 언론과 인터뷰한 기사가 있어서 더 자세히 알 수 있었어. 인지적 다양성 개념에 대해서만 일부 인용해보면,
당신 말대로 요즘 기업은 다양성을 채용에 반영하려고 한다. 그러나 다양성의 의미 자체에 혼란을 느끼는 기업도 있다. 당신이 말하는 다양성은 무슨 뜻인가.
인지적 다양성(cognitive diversity)이다. 생각하는 방법(how to think)이 다양하다는 얘기다. 단순하게 설명하자면 인지적 다양성은 관점, 해석, 휴리스틱스, 예측 모델 등 네 가지 측면에서의 다양성을 뜻한다.(휴리스틱스의 다양성은 경험적 지식을 통해 문제의 해결책을 찾는 방식이 사람마다 다양하다는 뜻이다. 예측 모델의 다양성은 인과관계를 파악해 미래를 예측하는 방식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뜻이다.) 다양성이 높은 그룹은 다양한 관점과 해석을 수용한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각도에서 인과관계를 파악하고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한다.
한국에서 창의성은 주로 개인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아. 그리고 창의성 교육도 그 개인의 '경쟁력'을 높이는 수단으로 바라보고 있지. 스콧 페이지 교수의 이론대로라면 만약 창의성이 뛰어난 개인이 있더라도 그 개인이 어느 그룹에 속하게 되었을 때 그 그룹이 인지적 다양성이 없다면 개인의 창의성은 별 의미가 없게 되는 것이지. (어디서 많이 경험해보지 않았어?)
인터뷰 기사가 아주 조금 길긴 한데,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으니 강력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