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 뉴스레터 〈과학하는 여우원숭이〉 추천
이 뉴스레터를 발행하고 있는 ‘메일리’의 메인 페이지를 보다가 시선을 끄는 제목 — “빅테크에 반격하기, ‘데이터 파업’”을 발견했어. 《감시 자본주의 시대》를 읽으며, 요즘 한참 관심을 갖고 있는 주제이기도 해서 읽어보게 되었지. 아직 유익한 내용이었는데, 사용자가 수동적으로 광고를 가리거나 하는 방식이 아니라 사용자에 대한 정보 수집 자체를 공격적으로 방해하는 도구들을 소개하고 있어.
글에서 소개한 ‘AdNauseam’ 같은 도구는 “사용자가 접속하는 모든 사이트에서 보이는 구글 광고를 모조리 눌러”버릴 수 있어. 이런 공격을 “데이터에 독 타기”라고 한다는군(원본 글에 링크가 있어).
또, 프로필이나 소셜네트워크에 올리는 사람 얼굴 사진을 AI 알고리즘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게 만드는 ‘Fawkes’라는 도구도 알게 됐어. 이걸로 사진을 가공하고 나면, 사람의 눈으로 봤을 때는 같은 사진인데 신기하게도 AI 알고리즘은 혼동을 일으킨다고 하네. 이 앱 아이콘이 ‘가이 포크스(Guy Fawkes)’ 가면이던데, 앱 이름도 거기서 가져온 것 같아. 아쉽게도 사진을 불러오다 앱이 계속 죽어서 제대로 된 테스트는 못 해봤어.
《감시 자본주의 시대》를 읽으면서 구글에 대한 미움이 점점 커져가고 있어서, 나름 구글 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방법을 찾고 있어.
검색: DuckDuckGo로 바꿈. 예상했던 것보다 한국어 검색결과가 괜찮고 불편함 없음.
이메일: Gmail로는 중요한 개인적 메일을 받지 않음. 그런 메일은 Hey(유료) 사용중.
PC/모바일 웹 브라우저: 구글 크롬과 같은 크로니움 기반이긴 하지만 개인정보 보호를 우선으로 하는 브레이브(Brave) 사용.
사진 저장: 핸드폰으로 찍는 사진이 대부분이다보니 아이클라우드에 백업중. 보조 백업수단은 드롭박스.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도 케이블을 이용해서 폰으로 옮기면 아이클라우드에 자동으로 백업이 되니까 편함.
동영상: 유튜브는 정말 대체하기가 쉽지 않음. 돈 내고 프리미엄을 쓰고 있어서 광고는 안 나오니 차라리 그 편이 깔끔한 것 같음.
일단 생각나는 건 이 정도야. 구글 드라이브, 문서 등은 원래 안 쓰니까.
〈과학하는 여우원숭이〉의 다른 레터들도 봤는데, 어렵고 복잡한 과학 관련 내용을 대해 쉽게 설명해주고 있어서 구독신청 했어. 현대를 살면서 과학에 무지하게 살 순 없을 것 같아. 코로나19만 해도 내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니까 정확한 지식을 아는 게 필요하잖아. 과학 얘기만 있는 건 아니고 ‘비밀을 지키는 종이접기, 레터락킹(Letterlocking)’ 같은 글도 있어. 촛농으로 봉인하는 건 많이 봤어도 이런 방법이 있다는 건 처음 알았네. 그래서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