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 블로터, 글쓰기용 매트 활용하기
터키의 갈렌 레더(Galen Leather)라는 곳에서 종종 문구를 구입하고 있어. 한국에서는 팔지 않는 문구 아이템들이 많고 가격도 별로 비싸지 않아.
그곳에서 토모에리버 종이(77호 참고)로 만든 노트를 샀었는데, 종이 두 장과 얇은 가죽 한 장이 같이 왔었어. 어디에 쓰는 물건인지 몰라서 처박아 놨다가 나중에 용도를 알게 됐지.
두 장의 종이는, 노트 뒤에 받쳐 끼우고 글을 똑바로 맞춰 쓸 수 있게 가이드처럼 활용하는 것이었어. 토모에리버처럼 얇고 비치는 종이에만 쓸 수 있겠지.
그리고, 가운데 있는 얇은 가죽은 블로터나 글쓰기용 매트로 쓰는 물건이었어. 아래 영상을 보면 금방 알 거야.
블로터(blotter)는 생소할 수 있는데 흡수지, 압지야. 만년필로 쓰고 나면 아직 마르지 않은 잉크가 다른 데 묻어서 번질 수 있으니까 그걸 흡수해서 없애주는 거지. 그 왜 국가정상들끼리 협약서 같은 거 만년필로 사인하고 나면 옆에 있던 사람들이 반원 모양의 도구 같은 걸로 서명한 곳을 돌려 누르잖아? 그게 바로 블로터지('WHAT IS AN INK BLOTTER AND THE HISTORY OF INK BLOTTING' 참고).
이 가죽은 글쓰기용 매트로 쓸 수도 있어. 만년필로 쓰다보면 잉크가 손에 묻을 수도 있고, 반대로 손에 있는 기름이 종이에 묻어서 만년필이 지나갈 때 잉크가 잘 흡수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 그런 걸 방지해 줘서 깔끔하게 쓸 수 있지.
다른 용도로는, 무지 노트에 글을 쓸 때 줄을 맞춰 쓸 수 있는 가이드 역할도 하지. 난 요즘 요긴하게 쓰고 있어. 혹시 손에 땀이 많이 나는 사람은 더 필요할 것 같아.
사실 이런 물건들은 대부분 만년필을 쓸 때 필요한 것들이고, 볼펜이나 수성펜을 쓴다면 별 필요가 없을 수 있겠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