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몇 개 없는 취미(...라고 할 수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중 하나가 책을 사는 것이요. 물론 책을 사는 행위 자체가 목적은 아니요. 🧠전두엽에서 뭔가 더 알고 싶어하는 욕구가 그 근본 원인이니 말이오. 그래서 방에는 책이 쌓여가고 있고 읽는 속도보다 사는 속도가 훨씬 빠르니 그 적체는 금요일밤 광화문 사거리처럼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소.
그래서 이제는 꼭 소장해야 하는 책이 아니라면 다 읽은 후에 없애려 하오. 혹시 괜찮다면 그 책들을 이 뉴스레터 구독자 중 원하는 형누님들에게 📦보내주겠소. 목록은 그때그때 공유하리다. 책 상태는 알라딘 중고매장 기준으로 '매입불가' 상태라 보시면 되겠소. 밑줄, 낙서, 북마크 등등이 있으니.
최근에 산 책 몇 권에 대해 말씀 올려보자면, 내 업무와 연관이 있는 것 같아 산 책들은 아래 사진과 같은데,
솔직히 큰 기대 없이 '한 챕터라도 건질 것이 있다면 만족'😐이라는 태도로 산 책들도 있소. 가령 《소셜 오가니즘》, 《싱크 어게인》 같은 책들인데. 애덤 그랜트의 전작인 《오리지널스》는 모두 읽고 만족스러웠으나 시간이 좀 지난 후에 내게 남은 게 무엇인지 명확지 않아서 이번 책은 주저했으나 기대수준을 낮추고 주문한 것이오.
《개발 함정을 탈출하라》는 프로덕트 매니지먼트에 대한 내용인데 목차와 아마존 평점을 보니 읽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더이다. 평소에 궁금해 했던, 이론적이 아닌 현실 속의 내용으로 만들어졌다 판단되어 사게 됐소. 《샌드웜》은 🇷🇺러시아 해커들을 다뤘는데, 평소 영화 속에서 전지전능한 존재처럼 다뤄지는 러시아 해커들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주문.
그리고, 업무와 상관 없이 지적 호기심 또는 허세 때문에 산 책들은 이렇소.
《정원의 쓸모》는 요즘 정을 붙여보려는 🪴식물 키우기와 관련되어, 그리고 만약 내가 나중에 정원을 만들게 되면 어떻게 만들까라는 미래 계획 차원에서, 《일의 감각》은 어느 분야든 장인, 고수, 구루 등이 있는데 그렇게 되는 과정에 어떤 패턴 같은 것이 있는지, 다시 말해 분야를 막론하고 그 과정을 따라할 수 있는 것인지가 궁금했소이다.
《적정한 삶》은 저자인 김경일 교수의 유튜브 영상을 보고, '저 분 이해하기 쉽고 깔끔하게 설명 잘 하네'라고 느꼈는데 마침 책이 나온 것을 보고 사게 됐는데, 깊이 있게 알고 싶은 내용은 아직까진 영상보다 책을 찾는 것을 보면 난 확실한 기성세대인 것이오.
마지막으로 《질서 너머》는 조던 B. 피터슨의 유명세에 눌린 것도 없지 않은데(전작은 읽지 않았지만), 목차를 보면 전형적인 자기계발서 스타일로 법칙 12개로 구성되어 있소. 그런데 목차 내용은 뻔하지가 않은 것이, 실망하더라도 한 번 읽어볼 필요는 있을 것 같았소. 이것도 어쩌면 치밀한 마케팅일지 모르겠지만, 뜬금없이 "법칙 8: 방 하나를 할 수 있는 한 아름답게 꾸며보라"고 나오면 너무 궁금하지 않소? 내 방은 지금 매우 🤮난잡한 상태인데, 대체 왜?
그럼, 이 책들을 언젠간 다 읽고 목록에 올려보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