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시작된 것인지 기억 나진 않지만 난 문구🖋를 사랑해요.
그 아름다운 모습에 실용성까지 함께라면 난 거부할 수 없죠.
그래서 난 샤프를 또 하나 샀어요. 그건 Kaweco SPECIAL Push Pencil Black.
한국에서는 '카웨코 스페셜 알 블랙 샤프'라고 부르죠.
무게중심이 잘 잡혀있고 유격이 없기로 유명해요. 그건 곧 글씨를 쓸 때 종이 위에 단단히 고정된다는 거죠.
게다가 저 잘 빠진 알루미늄 블랙 바디.🖤
거기에 파버-카스텔 2B 심을 넣어쓰면 얼마나 부드럽게 써지게요.
물론 좋아하는 문구를 사다보면 모두 다 자주 쓰진 못해요. 그러다보면 어느새 수집가로의 선을 넘고 있죠.
그래서 구매 기준이 점점 높아진답니다. 웬만큼 매력적이지 않으면 장바구니에 넣지 않죠.
좋은 필기구가 손끝에서 시작해 뇌까지 주는 기쁨과 실망은 꽤 크답니다.
한 번 좋은 느낌을 알게되면 그 밑으로는 내려가지 않아요.
18K 닙 만년필을 써보면 14K나 스틸 닙에는 쉽게 만족하지 못하는 것처럼요.
그래서, 취향이 있다는 건 축복이면서 저주이기도 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