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생활의 작은 낙이라고 한다면 점심시간에 맛집이나 분위기 좋은 카페를 찾아, 동료들과 짧지만 유쾌하게 쉬는 거 아닐까? 오늘 점심에는 나름 주변에서 유명한 평양냉면을 먹고(그런데 날씨가 따뜻해지니 사람이 많아져서 당분간 가지말아야 할 듯) 괜찮은 카페가 있다고 해서 가봤지.
카페 이름은 '양화'. 楊花. 버들꽃. 바로 옆이 '양천에서 강화로 이어지는 중요한 나루터'였다는 양화진이고, 절두산 순교성지가 있는 곳이지. 카페에 들어서자마자 갓 구운 쿠키 향기가 두개골을 부드럽게 가득 채우는 기분이 들었다. 같이 간 40대 아저씨 동료도 '냄새 너무 좋아요, 너무 좋아요' 몇 번을 그러더라(왜 저래). 달콤한 꿀에 섞인 시나몬 향. 그리고, 시내 답지 않게 카페 주변이 넓직해서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랄까.
더 기가 막힌 건 여기서 조금만 걸으면 한강공원으로 바로 갈 수 있다는 거지. 분위기를 보니 주말에는 사람이 좀 많을 것 같은 느낌인데,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아직 205명밖에 안되는 걸 보면 아직 많이 알려지진 않은 거 같네. 주말에 가족들이랑 커피나 간식(쿠키, 케이크도 맛있음) 먹고 한강 산책하기 딱 좋음. 지도 주소 박아 놓을테니 가보고 싶은 분들은 참고하시고.
많은 회사를 거쳤지만 계속 연락하는 동료도 있고 잊혀진 동료들도 있고. 오늘 양화에서 같이 커피 마신 동료들도 얼마나 더 볼진 아무도 모르겠지만 잠시 함께 행복했던 순간이 있었다는 것 정도는 기억해둬도 괜찮겠지.
(사진 한 장 정도는 넣어야 폼도 나고 막 시각적이고 그러는데... 먹느라 정신이 없어서... 뉴스레터 쓰려면 사진도 열심히 찍어야겄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