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를 항상 만들어서 보내고 싶었어요. 몇 번 해보다 그만두기도 했죠. 그래서, 생각해봤어요. 왜 하고 싶은 건가? 또, 하고 싶어서 했는데 왜 계속 못하는 걸까?

인터넷은 재밌긴 하지만 외롭기도 한 곳이죠. 어려서부터 온라인 세계를 알았고 좋은 사람들도 만났지만, 저한테 '사이버 스페이스'는 '사람'보다는 '정보'였으니까요. IRL (In Real Life)에서도 적은 사람들을 깊고 오래 만나는 식이다보니 URL (Unreal Life)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고...

그렇게 URL에서 사람들과 만나고 소통하고 싶었던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으로 뉴스레터를 생각한 것 같네요. 지금 다른 뉴스레터들을 보면 양질의 차별화된 많은 정보를 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그렇게는 못할 것 같아요. 무엇보다 내가 뉴스레터를 쓴다면 매일 쓰고 싶다, 라는 생각을 했어요. 매일매일 하는 뭔가를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강하거든요. 작고 단순하더라도 매일 하는 일. 〈블루 자이언트〉의 다이가 무슨 일이 있어도 매일 색소폰을 연습을 하는 것처럼 말이죠.

그 매일 하는 일을 통해서 사람들을 만나고 모으고 소통하고 서로 나누고 싶은 것이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게 아닐까라는 것이 내린 결론입니다. 그래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이제 한 문단 정도로 된 뉴스레터를 매일 보낼 거에요. 제가 그 날 하루 동안 가장 가치 있었다고 느낀 걸 보낼 겁니다. 그건 정보가 될 수도 있고 사진 한 장이 될 수도 있고 어떤 책의 인상 깊은 한 구절이 될 수도 있고 뭐든지 될 수 있습니다. 혹시 유용하고 다양한 정보를 원하시는 분들은 다른 더 좋은 뉴스레터를 구독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아마도 이 0호가 가장 긴 호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아, 그리고 고민을 한 게 있는데, 글을 존대말로 해야 하나 반말로 해야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건 호칭은 올리되 말은 반말. 저 IRL에서도 친해지기 전까지는 말을 쉽게 놓지 못합니다. 그래도 친해지면 형들한테도 호칭은 깎듯이 하지만 말은 슬쩍 놓죠. 그래서 여기서도 같은 노선으로 가기로 합니다. 형님누님들. 누님형님들. (근데 가끔 섞어 쓸지도...)

자주 봐요. 아니, 매일 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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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수사학, 낭만주의에 관해 씁니다. "경건한 심성을 추구하는 폭넓은 독서 연대"를 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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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원 선생님의 제자. 책, 수사학, 낭만주의에 관해 씁니다.